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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보들레르 - 명상 명상 아, 나의 고통아. 떠들지 마라 그리고 조용히 해라너는 저녁을 원했다. 저녁이 내린다. 자 여기에 있다.어스름 저녁 연기가 마을을 감싼다.어떤 사람에겐 안식을,어떤 사람에겐 근심을 가져다 주면서. 인간의 비천한 무리들이 쾌락이라는냉혹한 사형 집행인의 채찍을 맞으며노예의 잔치로 후회를 거두러 가는 동안나의 고통아, 손을 내게 다오, 이리로 가까이 오라. 저들을 멀리하고 보라, 저 하늘의 난간 밖으로바랜 옷을 입은, 고인(故人)된 세월들이몸을 굽히는 모습을웃음 띤 회한이 깊은 물 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빈사(瀕死)의 석양이 다리의 아치 아래 잠드는 것을그리고 동쪽에서 긴 수의(壽衣)가 옷자락을 끌며 오듯들어라, 다정한 고통아, 걸어오는 달콤한 밤의 소리를. 보들레를(Charies Pierre Baudl.. 2015. 5. 8.
브라우닝 - 내 별 내 별 내가 어떤 별 하나에 대해알고 있는 것은(모서리진 방주석처럼)빨간 창을 던졌다푸른 창도 던졌다할 수 있다는 것뿐.나의 친구 그네들도보고 싶다고 말하기까지빨간 창과 흰 창을 던지는 내 별을!그때 내 별은 새처럼 멈춘다, 꽃처럼 오므린다.그들은 내 별 위의 토성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들의 별이 하나의 세계인들 어떠리?내 별이 그 영혼을 나에게 열어 주었다.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사랑하노라.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 영국 빅토리아 조(朝)의 대표적 시인. 런던 대학 시절에 바이런과 셀리에게 사숙하여 21세 때 처녀시집을 출간하였다. 그가 즐겨 쓴 시의 기법은 '극적독백'이었다. 시집으로 '피파 지나가다' , '방울과 석류', '반지와 책' 등이 있다. 2015. 5. 3.
포 - 홀로 홀로 어린 시절부터 저는 다른 이들과는달랐다. 다른 이들이 보듯보지는 않았다. 내 열정을 공동의샘에서 얻을 수 없었다.같은 원천에서 내 슬픔을취하지 않았다. 같은 경향의 것에내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없었다.내가 사랑한 모든 것을 나 홀로 사랑했다. 그때, 나의 어릴 적에 폭풍우 같은삶의 새벽에 선과 악의 모든깊이에서 나를 아직도 묶고 있는신비를 끌어낸 것이다.급류나 샘으로부터,산의 붉은 벼랑으로부터,가을의 황금빛으로 내 주위를 구르는태양으로부터,나르며 스쳐 지나간하늘의 번개로부터,번개와 푹풍으로부터,(나머지 하늘은 푸를 때)내가 보기엔 악마의형상을 한 구름으로부터. 포(Edgar Allan Poe, 1809~1849) 미국의 시인.단편작가. 미(美), 죽음, 우수를 테마로 한 음악적 서정시를 발표했다. .. 2015. 5. 2.
문충성 -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달빛이 새하야니 밝다험난했지만 아름다운 길그 길 위로 달빛이 쏟아지다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2015. 5. 2.
파운드 - 귀향(歸鄕) 귀향(歸鄕) 보라,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아, 보라, 시험하는 듯한 그 움직임.그 느린 발걸음을그 어렴풋한 흔들림과 걸음걸이 속의 고뇌를 보라,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하나씩하나씩,잠에서 반쯤 깨어난 듯 공포에 휩싸여마치 눈발이 멈칫거리며 바람 속에서살랑대다가 방향을 바꾸듯이들은 두려움의 날개를 가진 새들신성한-날개달린 신발을 신은 신(神)들!그들과 함께 공기의 흔적을 냄새맡은 은빛사냥개들!헤이, 헤이이들은 유린당한 영혼들이들은 후각이 예민한 것들이들은 피의 영혼들가죽끈에 매어 느릿느릿속박당한 사람들의 창백함이여! 파운드(Ezra Pound, 1885~1971) 영국 태생의 미국 시인. 이미지즘 신시 운동을 일으켰다. T.S 엘리어트와 제임스 조이스 같은 천재들은 발굴한 것으로 유명하다. 2차대전 중 파시.. 2015. 5. 2.
와이어트 -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싸움은 끝났는데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두려우면서 희망 부풀고, 타면서 얼음처럼 얼고,바람타듯 날으는데 오르지 못하고,가진 것 하나 없는데 온세상 다 갖도다.놓지도 붙잡지도 않는 것이 나를 가두고,메이지도 않았는데 피할 길 없고,뜻대로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하네,그래도 사랑인데 죽을 까닭이야 하나 없지.눈이 없어도 보고 입이 없어도 우는 소리 하고죽길 바라면서 건강을 갈구하고,누구는 사랑하면서 이토록 자신은 미워하고,슬픔에 만족하고 괴로움에 웃고,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다 싫어,하여 이 모든 갈등은 나의 행복 때문이라. 와이어트(Thomas Wyatt, 1503~1542) 영국의 궁정시인.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쓴 그는 영시(英詩)에 세련을 가하고 새로운 형식미를 .. 201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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