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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롱펠로 - 강물이여 강물이여 한가롭게, 자유롭게, 풀밭을 돌고 돌아말없이 흐르는 강물이여!그대는 마침내 바다의 기품에 안길 때그대가 찾던 안식을 얻으리. 마음이 평안할 때도, 마음이 불길할 때도,나는 그대를 찾았다.그대는 휴식 없이 흘러만 갔노라,우리의 인생이 흐르듯이. 그대는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말없이 흘러가는 강물이여!그대가 나에게 준 뜻깊은 교훈에나는 쓸모없는 노래밖에는 보답할 것이 없구나. 내가 그대를 볼 적마다그대는 나에게 가져다 주네,지금은 떠나 버린 정다웠던 친구들,다시는 잡아볼 수 없는 그들의 손길을! 그대, 말없이 흐르는 정겨운 강물이여!언제나 내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 준 고마운 강물이여!내게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구나.이 보잘 것 없는 노래라도 가져가 주렴. 롱펠로(Henry Wadswor.. 2015. 4. 27.
휴즈 - 나의 동포 나의 동포 밤은 아름답다.그래서 내 동포의 얼굴도 아름답다. 별은 아름답다.그래서 내 동포의 눈동자도 아름답다. 또한 아름다운 것은 태양또한 아름다운 것은 내 동포의 영혼 휴즈(Langston Hughs, 1902~1967) 미국의 흑인시인, 소설가. 블루스와 민요를 기조로 하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시를 많이 써서 흑인의 슬픔과 기쁨을 노래하였다. 시집에는 '슬픈 블루스', '흑인의 어머니' 등이 있다. 2015. 4. 27.
[시] 구르몽 - 눈 눈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갈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눈, 또한 내 사랑이다. ※ 구르몽은 1892년 나이 34세 때 '시몬'이라는 시집을 간행하였다. 이 시는 그 중의 한 편. 여성에 대한 작자의 강한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구르몽(Remy de Gouurmont, 1859~191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잡지의 편집일에 관여하여 우수한 문예 비평으로써 문단을 이끌었다. 그의 작품 '오락시집'은, 평.. 2015. 4. 27.
[시] 릴케 - 오 주여 각 사람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십시오 오 주여 각 사람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십시오 오 주여, 각 사람에게 알맞은 죽음을 주십시오. 각자가 사랑과 의미와 팽배한 고뇌를 살아온 그 삶에서 결실되는 죽음을 주십시오. 우리는 한갓 과일 껍질과 나뭇잎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 각자가 내부에 품고 있는 위대한 사상은 바로 알맹이, 일체의 중심인 것입니다. 이 과일을 위하여 소녀들은 나무처럼 하나의 거문고 속에서 출현해 나오고 그녀들 자신이 어른이 되기를 기도드리고 있으며 그리고 여자들은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느 타인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불안에 익슥한 사람들 입니다. 이 과일을 위해 한 번 본 것이 설령 지나가 버렸어도 그것은 영원한 것인 양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또 조립하고 있는 누구인가가 그 과일을 감싼 세계가 되어.. 2015. 4. 27.
지센 - 배 배 저 배 바다를 산보하고난 여기 파도 흉용(洶湧)한 육지를 항행한다.내 파이프 자옥이 연기를 뿜으면나직한 뱃고동, 남저음 목청. 배는 화물과 여객을 싣고,나의 적재 단위는"인생"이란 중량. 지센(紀弦, 1923~?) 중국의 시인. 그의 본명은 루위. 시집 '빈랑수집'이 있다. 2015. 4. 27.
[시] 브라우닝 -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엔 나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러한 것들은, 임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렇게 짜여진 사랑은 그렇게 풀려 버리기도 합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 주는 당신의 사랑스런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간직했던 사람은 우는 것을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날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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