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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아홉 번의 인내 아홉 번의 인내 옛날 한 젊은이가 스님이 되기 위해 노승을 찾아갔습니다.노승은 젊은이에게 시험에 합격하면 받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솥을 새로 걸던 참이어서 젊은이에게 걸라고 했습니다.젊은이는 행여 노승의 마음에 안 들면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툰 솜씨나마 정성껏 솥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노승은 말했습니다."이쪽이 기울었네, 다시 걸게"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균형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그러나 노승은 다시 말했습니다."솥의 방향이 틀렸네, 다시 걸게"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방향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노승은 갖가지 이유로 솥을 다시 걸게 하였습니다.무려 아홉 번을 트집 잡아 반복하게 했습니다.노승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계속 일을 반복하여 시키는데 자네는 화가 나지도 않나?" 그러.. 2016. 9. 23.
할머니의 수줍은 고백 할머니의 수줍은 고백 어느 날, 캐나다 앨버타 주에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가옥이 물에 잠기고,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다행스럽게도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서둘러 출동을 했고, 수많은 사람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션 위브(Shawn Wiebe) 소방관도 피해 현장에 출동했는데,그는 마지막 순간에 할머니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그런데 그 할머니는 고령인 데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션 위브는 그 할머니를 직접 안고 피해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를 안고 나오는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소방관의 품에 안긴 할머니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 2016. 9. 23.
[시] 최남선 - 3.1절 3.1절 천지에 봄이 드니 3.1절이 또 한번을지난해 이날 뒤에 가각 한 일 돌아보고부끄럼 능히 없을 이 몇이 된다 하는고. 만세의 소리에는 사람마다 사자로되만세의 실천에는 굼벵이와 같다 하면이 백성 어떻달는지 나는 몰라 하노라. 당당히 독립정신 붓에 올려 글을 짓고열렬히 독립만세 입에 담아 외치기는우리의 할아버님네 못해 본 일이니라. ※ "3.1절을 계기로 지난 날을 반성함"이 주제이며 구성수는 3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1수에서는 도치법을 사용했고 2수와 3수에서는 대구법(對句法)을 썼다. 사회적인 사실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일종의 계몽주의에 입각한 애국적인 작품이다. 최남선(崔南善 1890 ~ 1959) 사학가, 문학가. 호는 육당(六堂). 서울 출생. 신시(新詩) 운동 초창기인 .. 2016. 9. 23.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해에게서 소년에게 1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오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2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3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지금까지.. 2016. 9. 23.
[시]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에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네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교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저연 7행으로 된 산.. 2016. 9. 23.
어린 소녀의 꽃 한 송이 어린 소녀의 꽃 한 송이 어느 한 신사가 어머니에게 보내드릴 꽃다발을 주문하기 위해서꽃가게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한 소녀가 꽃가게 앞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신사는 그 소녀에게 다가가 왜 우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신사에게 대답했습니다."엄마에게 드릴 꽃을 사고 싶은데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저금통에 들어 있는 동전 몇 개가 전부라서요." 신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나랑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꽃을 사줄게." 신사는 소녀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소녀에게 꽃을 사주고자기 어머니에게는 꽃다발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신사는 가게를 나오면서 소녀에게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소녀는 고맙다고 말하며 엄마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습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곳은 공동묘지.. 201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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