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806 [시] 한용운 -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는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도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대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런, 이별은 쓸데없는 누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 2016. 9. 22. [시] 한용운 - 사랑 사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이대로 말하리. ※주제는 '절대자에게로 향하는 심오한 사랑'이며, 구성은 단수(單首)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보다"라는 조사를 동원해 직유법을 시도함으로써 으미를 강조했으며, 수식어와 서술형 어미에 차이를 둠으로써 음률과 으미의 변화를 꾀한데 있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호는 만해(萬海 · 卐海). 충남 홍성(洪城)출생. 18세 때 동학에 가담했으며, 3.1운동 때 미족 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 23세 때 입산하여 중이 됨. 1919년 옥중에서 쓴 '조선 독립의 서'는 후세 남긴 겨레의 대문장임. 저서에 '불교유신론(1990)', '불교 대전', '십현담주해'가 있고, 시집.. 2016. 9. 22.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경험합니다.그런데 내 생각과 항상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생김새가 각자 다르듯 살아가는 모습도 모두가 다릅니다.살아가는 사고방식이 다르고 비전도 다릅니다. 서로 맞추어 가며 살아가는 게 세상사는 현명한 삶이지만내 생각만 고집하고 타인의 잘못된 점만 찾아서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먼저 남을 탓하기 전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분명 자신도 남들의 입에 오를 수 있는 행동과 말로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정말 문제가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이 세상인데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그리 많을까요? 서로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생각도 다르다는.. 2016. 8. 23.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심장이 뜁니까?열정이 남았습니까? 할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습니까?무엇 때문이라며 포기하고 있습니까? 핑계를 대지 마세요 심장이 뛰는 한 절망은 없습니다열정이 있는 한 꿈은 이룰 수 있습니다 힘내서 다시 시작하세요두 손 불끈 쥐고 다시 시작하세요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 것입니다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습니다 - 해밀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 - 하루하루 일상에 파묻혀 꼬물대던 애벌레에게 어느 날 문득 까맣게 잊었던 어린 시절 꿈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길가의 들풀도, 무심한 파란 하늘도 다시 보였습니다.애벌레는 열정이란 먹이를 먹으며 자신을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그럴 땐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았습니다.언젠가 자신이 날아갈 바다와 산.. 2016. 8. 23. 할머니의 철학 할머니의 철학 오늘도 어김없이 빈 상자며 빈 병을 현관 앞에 내놓자마자 그 할머니가 다녀가십니다.이 동네에 이사 와서 바로 오시기 시작했으니까벌써 수년째 마주치는 할머니입니다. 처리하기 곤란한 재활용품을 치워주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에게서 지저분함이 묻어올 것 같아아이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수년째 마주치면서 인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빈 병, 빈 상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가혹시나 다른 것을 요구할까 봐 하는 걱정이 앞서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초인종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그 할머니였습니다. "무슨 일이세요?"저는 앞뒤 상황을 알지도 못한 채 불편한 기색부터 드러냈습니다."이거..."할머니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물끄러미 쳐.. 2016. 8. 23. 진짜 부자 진짜 부자 조선 숙종임금은 밤중에 미복 차림으로 백성의 사는 형편을 살피려 미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허름한 작은 오두막집 앞을 지나는데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양반들이 사는 기와집 동네를 지나면서도 듣지 못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하여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오두막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했습니다. 그 사이 숙종은 문틈으로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방안에는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새끼를 꼬고 있었고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으며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있었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의 얼굴들이 모두가 어찌나 밝고 맑은지도무지 근심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숙종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 2016. 8. 23.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