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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김현승 - 눈물

by 소행성3B17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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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물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이 시는 6.26 사변 때 목포시의 후원을 얻어 출간된 계간 잡지 '시문학' 창간호에 실렸다가 1957년 발간된 '김현승 시초'에서 다시 수록된 작품으로, 시의 경향은 서정적, 상징적이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간결한 언어로 시상을 압축하였고, 비유적 수법을 쓰지 않으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순수한 것은 오직 신 앞에 흘리는 눈물뿐이라는 의도를 잘 나타내고 있는, 이 시의 주제는 순수 생명에의 갈망이라 하겠다.





  김현승(金顯承 1913~1975)

  호는 다형(茶兄), 남풍(南風). 전남 광주 출생. 숭실 전문학교 문과 졸업. 숭실 전문 재학시 교지에 투고했던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이 양주동의 인정을 받고 1934년 동아일보에 발표됨으로써 문단에 데뷔. 일제 말기에는 타협을 거부하여 붓을 꺾고 10여 년간 침묵을 지켰으며, 광부 후에야 다시 작품을 쓰기 시작함. 그는 한국 현대시에 있어서 기독교, 특히 청교도적인 신앙과 사상에 입각한 내부적 생명의 세계로 파고들어 기독교적 주지적인 시인으로 큰 봉우리를 이루었음. 서울시 문화상 수상.

  저서에 시집 '김현승 시초(1957)', '옹호자의 노래(1963)', '견고한 고독(1968)', '절대 고독(1970)' 등과 기타 '한국 현대시 해설(1972)', '김현승 시전집(197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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