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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키츠 - 빛나는 별이여

by 소행성3B17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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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여



빛나는 별이여, 나도 너처럼 한결같았으면-

밤하늘 높이 걸려 외로이 ㅂㅊ나며

영원에 눈을 뜨고,

누리의 잠자지 않는 참을성 있는 은둔자처럼

인간이 사는 해안 둘레를 깨끗이 씻어주는

신부 같은 일을 하는 출렁이는 바닷물을 지켜보거나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산과 항무지에

부드러운 덮개를 씌우는 것을 보는-

아니 - 그렇지 않고 항상 한결같이, 항상 변함없이,

아름다운 애인의 무르익은 젖가슴을 베개 삼아

영원히 부드러운 오르내림을 느끼면서,

영원히 달콤한 동요 속에 잠깨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부드러운 그녀의 숨결을 들으며,

영원히 살았으면- 아니면 죽음으로 잦아들고저.





키츠(John Keats, 1795 ~ 1821)

 영국의 낭만파 시인. 25세로 요절하기까지 영문학사상 드물게 보는 천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종교적 헌신의 태도를 취한 대표자였다. '성 아그네스의 밤', '나이팅게일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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