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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시] 휠더르린 - 생의 한가운데

by 소행성3B17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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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누런 배 열매는 가지조차 무겁고

들장미는 흐드러지게 피었으며

기슭은 호수를 향해 기울어 있고

아름다운 두 마리 백조

입맞춤에 되취되어

그 머리를

맑고 차가운 물에 적신다.

아아, 하지만 이 겨울날 나는

어디서 내 꽃을 꺽으며

어디서 태양을

당의 그림자를 구하리오?

바람벽은 소리없이 싸늘하게

막아 서 있고

바람을 막아 바람개비가 돈다.




휠더를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olderlin, 1770~1843)

 독일의 서정시인. 그의 시는 격조 높은 역동감에 넘치고 인류의식에 입각한 예언자적인 높은 경지의 순수함과 함께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훌륭한 시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도해', '라인강' ,'파토모스' 등의 시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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