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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144

브리지스 -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내, 모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찾으며 또한 숭배하나니 신인들 그보다 더 찬양할 게 무엇이랴. 사람은 그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해서 영예로운 것. 나 역시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아름다움의 창조를 즐기려 하나니 그 아름다움이 비록 내일 오게 되어 잠을 깬 뒤에 기억에만 남아 잇는 한낱 꿈 속의 빈말 같다고 해도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930) 영국의 계관시인. 사색적인 시풍(詩風). '단시집(短詩集)' 외에 극시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가 있고, 죽기 직전에 발간된 철학적 장시 '미의 유언'이 있다. 2015. 5. 8.
프라이어 - 이유 있는 고민 이유 있는 고민 가련한 루빈은 그의 임종의 자리에 누워 있고 그의 아내는 슬픔에 잠겨 있다. 자주 소리치고 서로 한숨 지으며 그들은 다같이 근심을 나타낸다. 슬라이 목사님이 말한다 : "서로 다른 원인이,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가련한 루빈은 자기가 죽을까봐 두려워하고, 그의 아내는 그가 살아날까봐 두려워한다." 프라이어(Matthew Prior, 1664~1721) 영국의 시인. 당시에는 시인으로서보다 외교활동으로 유명했었다. 장시(長詩)도 많이 썼지만, 짜릿한 단시(短詩)로 이름이 높고,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경구작가(警句作家) 중의 한 사람이다. 2015. 5. 8.
하우스먼 - 무제 내 나이 스물한 살 때 어느 슬기로운 분이 말씀하셨죠. "온갖 금은 보화를 다 주더라도 그대의 마음만은 고이 간직하라. 진주를 내 주고 루비를 줄지언정 그대의 생각만은 주지 말라" 그러나 그때 내 나이 겨우 스물한 살 나에겐 그 말이 소용 없었죠. 내 나이 스물한 살 때 그분은 또 이런 말씀을 해주셨죠. "한 번 마음을 내 주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으리. 많은 한숨과 끝없는 슬픔이 뒤따르리라." 이제 내 나이 스물하고도 둘 이제야 알겠어요. 그 말씀의 진실을. A.E.하우스먼(Alfred Edward Housman, 1859~1936) 영국의 시인이자 고전 학자. 현대 감각의 용어를 사용하고자 애썼고, 자연에서 시의 소재를 선택하였다. '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브레든 언덕' 등이 가장 널리 알려.. 2015. 5. 8.
[시] 보들레르 - 명상 명상 아, 나의 고통아. 떠들지 마라 그리고 조용히 해라너는 저녁을 원했다. 저녁이 내린다. 자 여기에 있다.어스름 저녁 연기가 마을을 감싼다.어떤 사람에겐 안식을,어떤 사람에겐 근심을 가져다 주면서. 인간의 비천한 무리들이 쾌락이라는냉혹한 사형 집행인의 채찍을 맞으며노예의 잔치로 후회를 거두러 가는 동안나의 고통아, 손을 내게 다오, 이리로 가까이 오라. 저들을 멀리하고 보라, 저 하늘의 난간 밖으로바랜 옷을 입은, 고인(故人)된 세월들이몸을 굽히는 모습을웃음 띤 회한이 깊은 물 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빈사(瀕死)의 석양이 다리의 아치 아래 잠드는 것을그리고 동쪽에서 긴 수의(壽衣)가 옷자락을 끌며 오듯들어라, 다정한 고통아, 걸어오는 달콤한 밤의 소리를. 보들레를(Charies Pierre Baudl.. 2015. 5. 8.
브라우닝 - 내 별 내 별 내가 어떤 별 하나에 대해알고 있는 것은(모서리진 방주석처럼)빨간 창을 던졌다푸른 창도 던졌다할 수 있다는 것뿐.나의 친구 그네들도보고 싶다고 말하기까지빨간 창과 흰 창을 던지는 내 별을!그때 내 별은 새처럼 멈춘다, 꽃처럼 오므린다.그들은 내 별 위의 토성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들의 별이 하나의 세계인들 어떠리?내 별이 그 영혼을 나에게 열어 주었다.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사랑하노라.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 영국 빅토리아 조(朝)의 대표적 시인. 런던 대학 시절에 바이런과 셀리에게 사숙하여 21세 때 처녀시집을 출간하였다. 그가 즐겨 쓴 시의 기법은 '극적독백'이었다. 시집으로 '피파 지나가다' , '방울과 석류', '반지와 책' 등이 있다. 2015. 5. 3.
[시] 프로스트 - 겨울날 해질녘에 새를 찾으며 겨울날 해질녘에 새를 찾으며 서산에 황금빛 노을 사라져가고 공기의 숨결이 싸늘히 죽어갈 때 흰 눈 밟고 집에 돌아오면서 새 한 마리를 본 듯했다. 여름철 그곳을 지나면서 발을 머추고 고개 들어 쳐다보았다. 천사 같은 목소리로 새 한 마리가 빠르고 감미롭게 노래하고 있었다. 이제 나무엔 노래하는 새 없고, 잎새 하나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나무를 두 번 돌아 봤지만 보이는 건 잎새뿐이었다. 언덕 위에 서서 내려다보며 수정처럼 투명한 이 냉기가 금 위에 도금을 하듯 드러나지 않게 눈 위에 서리를 입힐 따름이라 생각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구불구불 뭇으로 그린 양 구름인가 연기인가 길게 걸려 있고 그 사이로 작은 별 하나 파들대며 떨고 있었다.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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