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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82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해에게서 소년에게 1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오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2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3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지금까지.. 2016. 9. 23.
[시]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에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네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교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저연 7행으로 된 산.. 2016. 9. 23.
[시] 한용운 -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는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도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대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런, 이별은 쓸데없는 누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 2016. 9. 22.
[시] 한용운 - 사랑 사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이대로 말하리. ※주제는 '절대자에게로 향하는 심오한 사랑'이며, 구성은 단수(單首)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보다"라는 조사를 동원해 직유법을 시도함으로써 으미를 강조했으며, 수식어와 서술형 어미에 차이를 둠으로써 음률과 으미의 변화를 꾀한데 있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호는 만해(萬海 · 卐海). 충남 홍성(洪城)출생. 18세 때 동학에 가담했으며, 3.1운동 때 미족 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 23세 때 입산하여 중이 됨. 1919년 옥중에서 쓴 '조선 독립의 서'는 후세 남긴 겨레의 대문장임. 저서에 '불교유신론(1990)', '불교 대전', '십현담주해'가 있고, 시집.. 2016. 9. 22.
어떤 주례사 어떤 주례사 한 선배의 결혼식에 친구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그런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배가 결혼하기 까지는 마치 한편의 연애소설을 방불케할 정도로 사연이 많았단다.선배의 집안의 반대가 엄청났었다고.신부는 선녀처럼 아름다웠다.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주례 선생님은 나의 대학 은사이자 선배의 은사이기도 했다.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선생님의 머리는 불빛을 받아 발 닦아놓은 자개장처럼 번쩍이고 있었다.이윽고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은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변함 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그 순간, 식장 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이어지는 주례사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에게 재차 웃음을 던져 주었다."제 대.. 2016. 6. 25.
[명언] 사랑에 관한 명언 사랑할 때는 사상 따위가 문제가 안 된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음악을 좋아하는가 어떤가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어떤 사상에도 우열을 결정하기란 힘드는 것이다. 세상에는 오직 하나만의 진리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로망롱랑 어머니의 눈물에는 과학으로 분석할 수 없는 깊고 귀한 애정이 담겨 있다. - 패러데이 이 세상에 하나님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의 가슴속에 머무를 것이다. -톨스토이 사랑은 군주나 제왕, 영주나 법률을 초월한다. -R.그린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다. - Thomas Mann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파데르 사랑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하.. 201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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