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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725

와이어트 -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싸움은 끝났는데 나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두려우면서 희망 부풀고, 타면서 얼음처럼 얼고,바람타듯 날으는데 오르지 못하고,가진 것 하나 없는데 온세상 다 갖도다.놓지도 붙잡지도 않는 것이 나를 가두고,메이지도 않았는데 피할 길 없고,뜻대로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하네,그래도 사랑인데 죽을 까닭이야 하나 없지.눈이 없어도 보고 입이 없어도 우는 소리 하고죽길 바라면서 건강을 갈구하고,누구는 사랑하면서 이토록 자신은 미워하고,슬픔에 만족하고 괴로움에 웃고,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다 싫어,하여 이 모든 갈등은 나의 행복 때문이라. 와이어트(Thomas Wyatt, 1503~1542) 영국의 궁정시인.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작품을 쓴 그는 영시(英詩)에 세련을 가하고 새로운 형식미를 .. 2015. 5. 2.
H.D - 배나무 배나무 대지에서 들어 올려진은빛가루,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너는 올라가 버렸다.오 은(銀)이여,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너는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우리를 향한다. 어떠한 꽃도 그처럼 만개한흰 꽃을 피울 일 없고,어떠한 꽃도 그처럼 희귀한 은(銀)에서은(銀)을 갈라놓은 일없다.오 흰 배여,가지에 만발한네 꽃떨기는그 심홍색(深紅色) 화심(花心)에여름과 무르익은 열매를 가져온다. H.D (Hilda Doolittle, 1866~1961) 미국의 여류시인. H.D는 본명 Hilda Doolittle의 이니셜이다. 이미지스트 운동에 중심인물로 활약하였다. 처녀시집 '해원(海園)' 이래 걸정처럼 맑은 서정시를 썼다. 2015. 5. 2.
에버하트 - 마르모트 마르모트 6월, 황금빛 들판 가운데서,나는 마르모트가 죽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죽어 쓰러져 있었다. 내 오관은 뒤흔들리고,정신이 우리의 적나라한 나약함을 튀어나왔다.거기서 서서히 활기찬 여름 속에서그의 형체는 무감각한 변화를 시작했고,자연이 그에게 잔혹한 것을 보고서내 감각들은 희마하게 비틀거렸다.구더기들의 힘과 그의 존재의들끊는 가마솥을 면밀히 검사하며,반은 혐오감, 반은 이상야릇한 사랑을 느끼며나는 막대기로 화난 그놈을 쿡쿡 찔러 보았다. 열이 오르고, 불길이 되었고'활기'가 하늘을,태양 속의 고대한 에너지를 둘러쌌다.그리고 내 몸을 통해서 태양 없는 전율이 스쳤다.나의 막대기는 이익도 해도 끼치지 못했다.그리하여 나는 말없이 햇빛 속에 서서전과 같이, 그 물건을 지켜보고 있었다.자제하려, 침착.. 2015. 4. 30.
괴테 - 이별 이별 입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이별을내 눈으로 말하게 하여 주십시오!견딜 수 없는 쓰라림이 넘치오!그래도 여느때는 사나이였던 나였건만. 상냥스러운 사랑의 표적조차이제는 슬픔의 원인이 되었고차갑기만 한 그대의 입술이여쥐여 주는 그대의 힘 없는 손이여. 여느때라면 살며시 훔친 입맞춤조차나는 그 얼마나 황홀해질 수 있었던가.이른 봄 들판에서 꺽어 가지고 온그 사랑스런 제비꽃을 닮았었으나. 이제부터는 그대 위해 꽃다발을 엮거나장미꽃을 셀 수조차 없이 되었으니,아! 지금은 정녕 봄이라는데 프란체스카여내게만은 쓸쓸하기 그지 없는 가을이라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독일 최대의 시인이며 세계 4대 시성 가운데 한 명. 시, 소설 등의 예술과 과학 분야에 괄목할만.. 2015. 4. 29.
뫼리케 - 아그네스 아그네스 장미의 계절! 어느덧 빠르게어느덧 빠르게아, 지나가 버렸다!그이가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변하지 않는다면이렇게 괴로워할 리 없으련만. 곡식을 거두면서 즐겁고 흥겨이즐겁고 흥겨이추수하는 여인들은 노래하고 있다.하지만! 내 병든 가슴은내 병든 가슴은도저히 고칠 수가 없어라. 사람들 시선을 피하여 골짜기의 오솔길을 골짜기의 오솔길을꿈꾸는 마음으로 거닐고 있나니그이가 나에게 수십 차례나수십 차례나사랑을 맹세했던 산으로 간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나 홀로 처량하게보리수에 기대어 눈물 흘리면그이가 선물로 준 모자에 달린장미색 리본이바람에 차갑게 팔락거린다. 뫼리케(Eduard Morike, 1804~1875) 독일의 서정시인. 처음에는 신교의 성직에 있었으나 후에 신학교의 교수로 재직한 그의 생애는 대체로 고요.. 2015. 4. 28.
휴즈 - 니그로 강(江)에 대해 말하다 니그로 강(江)에 대해 말하다 나는 강(江)을 안다.태고적부터, 인간 혈맥에 피가 흐르기 전부터이미 흐르고 있었던 강을 나는 안다. 나의 영혼은 강처럼 깊게 자라왔다. 인류의 여명기 유프라테스 강에 목욕했으며콩고 강가에 오두막 지어 물소리 자장가 삼았고나일 강을 바라보며 그 위에 피라밋 세웠다.에이브 링컨이 뉴올리언스로 남행하고 있을 때미시시피 강의 노래 들었으며 저녁 노을에강의 진흙 젖가슴황금빛으로 물드는 것 보았다. 나는 강을 안다.저 태고적부터, 어렴풋한 강을 나의 영혼은 강처럼 깊게 자라왔다. 휴즈(Langston Hughs, 1902~1967) 미국의 흑인 시인, 소설가. 블루스와 민요를 기조로 하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시를 많이 써서 흑인의 슬픔과 기쁨을 노래하였다. 시집에는 '슬픈 블루스',.. 201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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