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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725

[시] 르베르디 - 종소리 종소리 모든 것이 꺼졌다바람이 웅얼대며 지나간다그리고 나무들이 몸을 떤다동물들은 죽었다이젠 아무도 없다 보라별들은 반짝임을 멈추었다지금도 더 이상 돌지 않는다머리 하나가 숙여졌다머리카락으로 밤을 쓸면서서 있는 최후의 종탑은자정을 친다 르베르디(Pierre Reverdy, 1889~2960) 프랑스의 시인. 그는 억누를 수 없는 고독괌과 인생과 현실에 대한 허무와 위화감으로 고민했는데, 이러한 고뇌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시(詩)를 그 구제 수단으로 삼았다.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깊은 내면성과 순수성은 현대시의 가장 중요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이 대표적이다. 2015. 5. 15.
[시] 시토름 - 해안 해 안 갈매기가 지금 개펄에 날아가고 저녁 놀의 빛깔이 더욱 짙어진다. 썰물진 물웅덩이에 해거름의 황혼이 비치고 있다. 잿빛 새가 수면을 스치면서 날아간다. 안개 낀 바다에 섬 그림자가 꿈처럼 떠오른다. 썰물진 개펄의 흙탁이 이상한 소리로 중얼거리고 쓸쓸한 새의 울음소리- 아아, 어느날이나 이러했었다. 다시금 바람이 살랑거리더니 잠시 뒤 그것마저 사라져 버렸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는 어떤 소리가 들려 온다. 시토름(Theodor Storm, 1817~1888) 독일의 서정시인, 소설가. 그의 시는 북방인다운 과묵함과 소박하고 온화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넘치는 점감을 내포하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2015. 5. 15.
[시] 실러 - 그리움 그리움 아, 싸늘한 안개가 덮여 있는이 골짜기 속으로부터 빠져 나갈길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그렇다면 얼마나 행복하랴!저 멀리 아름다운 언덕이 보이나니언제나 신선학 언제까지나 푸른 빛인 언덕!날개가 있다면 깃이 있다면나는 저 언덕에 날아갈 수 있으련만.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 온다.감미로운 천국의 안식이 깃든 선율그리고 산들바람이 내게말할 수 없는 향기를 보내준다.황금빛 과일 빛나는 것이 보이며어스름한 나무 사이에서 나를 부르나니저기 피어 닜는 꽃들은겨울이 와도 시들지 않는다. 아, 저기 무한한 달빛 속에는얼마나 경이로운 일이 있을까!저 폰은 곳에 부는 바람-아, 얼마나 삽상할 것이랴!그러나 거친 물결이 내 앞을 막고성내기 하며 소리지르기도 한다.그 물결이 높이 출령이며내 마음을 위협한다. 기우뚱거리는.. 2015. 5. 12.
테니슨 -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달도 바닷물을 끌어 당기고, 구름도 하늘에서 몸을 구부려 층층이 포개어져 산이나 곶의 형체를 이룰 수 있답니다. 오, 사랑에 얼떠서 언제 내가 대답을 했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패인 얼굴, 빛 잃은 눈은 싫어요. 하지만 그대여, 죽으면 싫어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에게 살라는 말 할까봐 겁나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그대와 나의 운명은 맺어졌어요. 강물을거슬리려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큰 강이 나를 실어 바다로 가라지요. 사랑하는 이여, 그만하세요. 한 번만 건드리면 나는 쓰러져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영국의.. 2015. 5. 8.
브리지스 -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내, 모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찾으며 또한 숭배하나니 신인들 그보다 더 찬양할 게 무엇이랴. 사람은 그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해서 영예로운 것. 나 역시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아름다움의 창조를 즐기려 하나니 그 아름다움이 비록 내일 오게 되어 잠을 깬 뒤에 기억에만 남아 잇는 한낱 꿈 속의 빈말 같다고 해도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930) 영국의 계관시인. 사색적인 시풍(詩風). '단시집(短詩集)' 외에 극시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가 있고, 죽기 직전에 발간된 철학적 장시 '미의 유언'이 있다. 2015. 5. 8.
프라이어 - 이유 있는 고민 이유 있는 고민 가련한 루빈은 그의 임종의 자리에 누워 있고 그의 아내는 슬픔에 잠겨 있다. 자주 소리치고 서로 한숨 지으며 그들은 다같이 근심을 나타낸다. 슬라이 목사님이 말한다 : "서로 다른 원인이,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가련한 루빈은 자기가 죽을까봐 두려워하고, 그의 아내는 그가 살아날까봐 두려워한다." 프라이어(Matthew Prior, 1664~1721) 영국의 시인. 당시에는 시인으로서보다 외교활동으로 유명했었다. 장시(長詩)도 많이 썼지만, 짜릿한 단시(短詩)로 이름이 높고,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경구작가(警句作家) 중의 한 사람이다.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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