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48

[시] 클라우디우스 - 죽음과 소녀 죽음과 소녀 가거라! 아, 가가라!난폭한 죽음의 신이여 가라!나는 아직 젊으니 어서 가라!내게 손대지 말지니. 네 손을 다오, 어여쁘고 상냥한 소녀여!나는 네 친구, 너를 벌하려 함이 아니다.명랑해지거라! 나는 난폭하지 않도다!내 품 속에서 편히 수게 할 뿐이다! 클라우디우스(Matthisa Claudius, 1740 ~ 1815) 독일의 시인. 괴테와 동시대(同時代)의 인물이지만, 고전주의 문학운동에는 가담하지 않고 민요풍의 소박한 시를 쓴 서정시인이다. '달이 떴다', '죽음과 소녀', '자장가' 등이 있다. 2016. 6. 16.
[시] 보들레르 - 초상화 초상화 우리를 위하여 활활 타오르던 불을죽음과 병이 몽땅 재로 만드는구나.그토록 뜨겁고 다정하던 커다란 두 눈에서.내 마음 푹 잠기던 그 입술에서, 진통제처럼 강렬한 그 입맞춤에서,햇살보다 더 격렬한 그 흥분에서,지금 무엇이 남았는가? 두렵구나, 오 내 사랑!한갓 창백한 3색 파스텔 소묘일 뿐. 나처럼 고독 속에 죽어가고.심술궂은 노인 시간이 그 거칠은 날개로,나날이 갈아 닳게 만드는 내 사랑아. 생명과 예술의 음흉한 살인자여,너 나의 기억 속에서, 나의 기쁨이며영광이었던 그녀를 결코 죽이지 못하리.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laire, 1821 ~ 1867) 프랑스의 시인. 근대시의 창시자로 추앙된다. 그의 시는 대부분 우울과 슬픔과 절망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악마주의의 선언서로 .. 2016. 6. 16.
[시] 다우텐다이 - 그대의 얼굴에는 그대의 얼굴에는 그대의 얼굴에는고요함이 어려 있다.여름날 무거운 숲속에 깃들어 있고저녁의 울창한 산속에 깃들어 있고꽃봉오리 속에 깃들어 있으면서소리없이 숭고한 음향을 전해 주는따스하고 밝은 그 고요가 있다 다우텐다이 (Max Dauthendey, 1867~1918) 독일의 시인. 일생을 방랑한 유량의 시인이다. 색채를 좋아하는 인상파 시인으로, 시집 '자외선'이 있다. 2016. 6. 7.
[시] E.브라우닝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구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구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구요? 헤아려 보겠어.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깊이와 넓이와 높이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존재와 이상적인 우아의 극치를 더듬을 때.당신을 사랑해요, 일상생활의 가장 조용한필요에 이르기까지 햇빛과 촛불 곁에서.당신을 자유롭게 사랑해요.사람들이 권리를 위해 투쟁하듯;당신을 순수히 사랑해요, 사람들이 칭찬에서 돌아서듯.당신을 사랑해요, 내 옛 슬픔에 쏟았던정열로, 내 어린 시절의 신앙으로.당신을 사랑해요, 내 잃어버린 성인들과 함께내가 잃었던 것으로 여겼던 사랑으로! -내 평생의 숨결과,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해요~ - 하느님 뜻이라면,죽고 난 후 더욱 더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E.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 2016. 6. 2.
[시] 롱사르 - 님에게 꽃다발 보내오니 ~마리에게 바치는 소네트~ 님에게 꽃다발 보내오니 ~마리에게 바치는 소네트~ 꽃다발 손수 엮어서보내는 이 꽃송이들지금은 활짝 피었지만내일엔 덧없이 지리. 그대여 잊지 말아라.꽃처럼 어여쁜 그대도세월 흐르면 시들고홀연히 사라지리, 꽃같이. 세월은 가고 자꾸만 간다우리의 인생도 흘러서 간다세월은 가고 북망산 아래 눕는다. 애타는 사랑도 죽은 후엔속사일 사람 없어지리니사랑하세나, 아름다운 그대여. 롱사르(Pierre de Ronsard, 1524~1585) 프랑스의 왕실 시인. '플레이아드' 라는 시파(詩波)를 조직하여 프랑스의 언어와 시를 더욱 세련되고 우아하게 만드는데 공헌하였다. 시집으로는 '오드(Odes)'가 있고, 미완성 서사시 '프랑시아드'가 있다. 2016. 6. 2.
[시] 로런스 - 피아노 피아노 부드러이 어둠 속에 한 여인이 내게 노래하고 있다;나를 세월의 통로 아래로 데리고 가, 마침내 나는 본다진동하고 현(絃)이 울리는 피아노 아래 앉아, 노래하면서미소띤 어머니의 작은 균형잡힌 발을 누르고 있는한 어린아이를. 나도 모르게, 그 노래의 교묘한 숙달이나를 지난날로 드렁내어, 내 마음은 운다바깥은 겨울, 아늑한 으접실엔 찬송가,땅땅 치는 피아노가우리 안내자였던, 그 옛날 고향의 일요일 저녁으로돌아가고파. 그래서 지금 그 노래하는 여인이 큰 검은 피아노와 함께아파시오나토로 요란하게 외쳐봤자 헛일. 어린 시절의마력이 내게 덮쳐, 내 성년은 추억의 홍수 속에휩쓸리고, 나는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아이처럼 운다. 로런스(David Herbert Richards Lawrence, 1885~1930) 영.. 2016. 6.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