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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지혜 - 사랑에 빠지는 순간 사랑에 빠지는 순간 왔니. 고생했다.앞치마를 풀어헤치는 손 감기 걸린다. 방에서 자.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 조심히 가. 건강하고.작은 점이 될 때까지 흔드는 손. 내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후광이 비치지도꽃이 날리지도 않았다. (2015년 시민 공모작) 2016. 5. 31.
[시] 워즈워스 - 젊은 날에 쓴 시 젊은 날에 쓴 시 평온은 휴식의 본질, 이슬젖은 풀잎 위엔 암소가 한가롭고, 말은 지나는 나를 멀건이 바라보며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 땅엔 어둠이 깔리고, 어느새 슬며시 잠이 올 것만 같구나. 언던 위로, 산과 별 하나 없는 하늘이여, 지금 이 광경이 오히려 조화 있구나. 마음 편함과 기쁨이 다시 샘솟는데 감각에는 아직도 고통이 연전하고 신선한 음식은 오직 그대 뿐. 내가 멈추니, 모든 것이 조용해지누나. 자유를 속박받고 있는 나의 벗이여. 이러한 잡다한 근심이 고통을 누그러 뜨려 줄 수 있을까. 오오, 내게서 떠나다오. 감각조차 멈추도록, 부질없는 감동이 다시 나를 맥빠지게 만드누나.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 ~ 1850) 영국의 낭만파 시인. 콜리지와 함께 출간한 '서정 .. 2016. 5. 26.
[시] 시드니 - 진실로 사랑하며 진실로 사랑하며 진실로 사랑하며 즐겨 그 사랑 시(詩)로 나타내므로 님이 내 수고에 얼마간의 흥미를 느끼고, 흥미에서 내 시를 읽고 읽음으로 나를 알고, 앎으로 나를 동정하고 동정으로 호의를 갖도록,- 침울한 슬픔의 표정을 그리는데 적당한 말을 찾았도다; 님의 마음에 들 기발한 어구를 궁리하며, 때로 다른 사람의 책을 뒤적이며 열정에 타는 내머리를 흠쩍 적셔 줄 신선한 비를 찾기도 하고. 하나 창의력이 지탱 못해 말이 자꾸 절뚝거리고; 창의력은 자연의 총아, 계모의 노력의 매를 피해 달아나고, 다른 사람들의 시는 늘 나에게 생소하기만 했을 뿐 그리하여 생각은 많으면서 괴로움에 어쩔줄 몰라, 게으른 펜 입에 물고 홧김에 자신을 매질할 때, 시신(詩神)이 가로되, "미련한 자여, 마음속을 보고 글을 쓰라.".. 2015. 8. 20.
[시] 휘트먼 - 자기 자신을 노래한다 자기 자신을 노래한다 자기 자신을 나는 노래한다. 순박하며 독립된 사람을. 그러면서도 민중과 함께 대중 속에서란 말을 입에 올린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목숨의 생리를 나는 노래한다. 용모나 두뇌만으로는 뮤즈에게 값하지 못하리니 두루 갖춘 인체가 한결 소중하리라 나는 노래한다. 남성과 동등하게 여성도. 한없는 정열과 맥박과 활력에 넘치는 생명을 갖추고 거침없는 행동에 알맞게 성스로운 법칙에 따리 빚어진 쾌할한 현대인을 나는 노래한다.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 미국의 시인. 롱 아일랜드의 빈농 출신으로 '풀잎'에 비유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였다. 155년에 출판된 대표적인 시집 '풀입'은 서민들의 힘을 기대한 민주주의 대표적 시집으로 평가된다 2015. 8. 20.
[시] 보들레르 -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 1우리 곧 싸늘한 어둠 속에 잠기리.잘 가거라, 너무도 짧은 여름의 강렬한 빛이여!벌써 돌바닥 뜰 위에 장작 내리는불길한 충격 소리 들려온다. 겨울은 온톤 내 가슴에 사무쳐 들리라.분노, 증오, 몸서리, 넌덜머리, 고역,그리하여 내 심장 북극지옥의 태양인 양,한갓 얼어붙은 덩어리가 되리라. 장작 소리마다 몸서리치며 귀기울이니,두들겨 세우는 사형대보다도 더 둔탁한 울림이여,내 정신 육중한 파벽기(破壁機)의 끊임없는 연타에와를 무너지는 탑과 같다. 단조로운 충격에 맞추어 어디에선가서둘러 관에 못질하는 듯...누구의 관인가?... 어제는 여름, 이제 가을인가!그 야릇한 소리 출발인 양 울린다. 2그대 지긋한 눈의 푸른빛이 좋아,달콤한 미녀여, 나 오늘은 일체가 쓰디써,그대 사랑도, 침실의 쾌락도,.. 2015. 7. 29.
아이헨도르프 - 밤의 꽃 밤의 꽃 밤은 고요한 바다와 같아 기쁨과 슬픔과 사랑의 고뇌가 얼기설기 뒤엉켜 느릿느릿하게 물결을 몰아치고 있다. 온갖 희망은 구름과 같이 고요히 하늘을 흘러가나니 그것이 회상인지 또는 꿈인지 여린 바람 속에서 그 누가 알랴. 별들을 향해서 하소연하고 싶은 이 심정 가슴과 입을 막는다 하더라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희미하고 잔잔한 물결 소리가 남아 있다. 아이헨도르프(Joseph Freiherr von Eichendorff, 1788~1857) 독일 낭만파의 서정시인. 그의 서정시는 소박한 민요조의 것으로서 애수와 동경에 찬 낭만적 정조가 담겨 있는 것이 많다. 대표작은 풍자 희극 '낭만적이 오이디푸스'와 야야기 시 '부젠토의 무덤'이다. 201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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