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806 [시] 예이츠 - 하늘의 융단 하늘의 융단 금빛 은빛으로 무늬진 하늘의 수놓은 융단이, 밤과 낮과 어스름의 그 푸르고 침침하고 검은 빛의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난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지녔기에 그대 바리 밑에 내 꿈을 깔아드리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은 것 내 꿈이오니. ※ 소월의 '진달래꽃'은 예이츠의 이 작품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으리라고 이야기되기도 하는 문제의 작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아일랜드의 시인. 19세기말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적극적으로 힘썼다.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T.S. 엘리어트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애국자이자 아름다운 여배우 모드 곤과의 비극적인 사랑은 어려 편의 훌륭한 서.. 2015. 7. 9. 고티에 - 비둘기 떼 비둘기 떼 저기 무덤 흩어진 언덕 위에는 군모(軍帽) 앞의 푸른 깃털처럼 우뚝 서 있는 종려 한 그루. 해거름이면 몰려온 비둘기 떼 보금자릴 틀고 몸을 순긴다. 아침이면 그들은 나뭇가지를 떠난다. 알알이 떨어지는 목걸이인가. 푸른 하늘로 하얗게 흩어지는 비둘기 떼. 보다 먼 어는 지붕 위에 나랠 접는다. 내 영혼은 이 종려나무, 거기에 밤마다 부둘기 떼처럼 무릴 지어 하이얀 꿈의 영상이 하늘에서 내린다. 나래를 파닥이며 아침 햇살에 날아가는 꿈의 영상이... 고티에(Theophile Gautier, 1811~1872) 프랑스 시인. 그는 소위 '예술을 위한 예술'의 주창자로 유명하다. 낭만파의 무절제한 감정 트로에서 벗어난 시가의 미(美) 인공적 미를 가하고 아름다운 형태미를 창조하는 역할을 해냈다. 그.. 2015. 7. 9. 플라텐 - 나의 자유를 지키련다 나의 자유를 지키련다 나는 자유를 지키련다.세상 사람들로부터 몸을 숨기고그림자 깊은 구름 휘장에 싸여서고요한 흐름을 타고 떠나고 싶다. 나미 떼 팔랑팔랑 춤추고 있는 곳에서이 지상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순순한 자연 요소에 젖어들어죄로 더렵혀진 사람들을 피하고 싶다. 그렇지만 때로는 기슭 가까이 가고 싶고기슭에 가도 배에서 내리지는 않으리니장미 송이를 꺽은 뒤에는다시금 물의 궤도를 따라가련다. 저 멀리 양 떼가 풀을 뜯고 있고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으며여인들이 포도 송이를 따고 있고남정네들이 젖은 풀을 베고 있다. 영원히 순수한 모습을 지닌빛의 밝음 이외의 것은 맛보지 않으련다.피를 거세게 뛰게 만드는신선한 파도 물 이외는 맛보지 않으련다. 플라텐(August Graf von Platen, 179.. 2015. 7. 8. [시] 하이네 - 장미도 백합도 장미도 백합도 장미도 백합도 비둘기도 태양도 지나간 날에는 두루 사랑하였지 하지만 지금에는 오직 한 여인 귀엽고 상냥하고 깨끗한 그녀뿐. 그녀만이 내 사랑을 불타게 하는 장미요 백합이요 비둘기요 태양이라. 하이네(Heinerich Heine, 1797~1856) 독일의 낭만적 시인인 동시에 청년 독일파의 혁명적 시인. 유태인 탄압을 피하여 파리에서 반생을 보냈다. 정열적이고 자유분방한 시인으로 탁월한 서정시를 썼다. 그의 처녀시지 '노래의 책'은 유명하다. 2015. 7. 8. 아나크레온 - 눈동자 눈동자 눈동자의 상냥스러움은 뭐라할까, 이를테면 아직 젖 떨어지지 않은 어린 새끼 사슴과 같아 숲속에서 뿔 겨루는 어미사슴이 떼어놓고 달아남으로 해서 망설임에 떨고 있는 듯. 아나크레온(Anakreon, B.C 572~482년경) 그리스의 서정시인. 이오니아에 있는 테오스에서 출생했다. 술과 사랑을 노래한 쾌락파의 시인.시격(詩格)이 간결하고 내용도 재치있고 풍자에 뛰어나서 당대의 가장 멋있는 시인이었다. 2015. 7. 8. [시] 하이네 - 로렐라이 로렐라이 내 모르겠노라 어인 일로이렇게 마음이 슬퍼지는가를.먼 그 옛날의 옛 이야기가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나. 사방은 어두워지고 또한 차가운데라인 강은 고요히 흐르니강변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는황혼에 물들어 빛나고 있네. 아, 이상도 하여라 저 산꼭대기에는절세의 미녀가 앉아 있으며황금의 보물들을 번쩍이면서황금의 머리칼을 빗고 있구나.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그녀는 은은하게 노래 부르네마음속 깊이깊이 파고드는 그 노래,뜨거운 곡조의 노래 부르네. 조그만 배를 젓는 저 뱃사공.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잠기어위험한 암초는 바라보지 않고다만 그 언덕만을 넋을 잃고 바라보나니. 아, 머지않아 배도 사공도물결 속에 휩쓸려 들어갈 것이로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 노랫소리로로렐라이에서 일어났다. 하이네(Heine.. 2015. 7. 8.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1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