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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따뜻한 하루 - 손수레 할머니 손수레 할머니 어제 오후 5시 20분경,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서울시 목동 오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기다리는 차들 옆으로 할머니 한 분이 손수레에 파지를 본인 키보다 훨씬 높게 싣고 위태롭게 도로를 지나고 계셨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태로워 보였지만, 8차선 도로에서 운전자가 할머니를 도울 길은 크게 없었습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시길 바랄 뿐..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싣고 가던 파지가 와르르 도로 위에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나가려던 찰나 교통경찰관 한 분이 뛰어오셨습니다. 그러더니 할머니 파지를 함께 주워주시더군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 뒤로 또 한 분이 더 오시고, 나중에 두 분이 더 오셨습니다. 교통경찰관님들은 빠.. 2015. 7. 26.
명상편지 - 창조의 법칙 창조의 법칙 2015. 7. 26.
따뜻한 하루 - 뒤늦은 후회 뒤늦은 후회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도토리를 물고 있는 다람쥐를 보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다람쥐가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알밤과 도토리가 한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이게 웬 횡재야?" 하고 나그네는 모두 꺼내 신나는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그네는 신발 속에서 다람쥐 새끼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미도 신발을 문 상태로 죽어있었습니다. 나그네는 그 다람쥐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애써 모은 겨울 양식을 모두 빼앗긴 어미 다람쥐가 나그네의 발 냄새를 맡고 따라와 새끼들과 함께 죽은 것입니다. 나그네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람쥐 가족을 정성껏 묻어 주었습니다. ========================================== 내 중심의 생각과.. 2015. 7. 23.
발레리 - 석류 석류 너희들의 넘치는 알들에 못 이겨 반쯤 열려진 야무진 석류여, 자기 발견에 파열된 고매한 이마를 나는 보는 듯하다! 너희들이 견뎌온 세월이, 살며시 입을 연 석류여, 자만심에 움직인 그대들로 하여금 홍옥(紅玉)의 장벽을 삐걱이게 해도, 그리고 금빛의 메마른 껍질마저 어느 힘의 요구에 따라 과즙(果汁)의 붉은 보석되어 터진다 해도, 이 밫나는 파령은 내가 가졌던 어느 은밀한 구조의 영혼을 꿈꾸게 한다. 발레리 (Paul Valery, 1871 ~ 1945) 프랑스의 순수시인. 말라르메에게 사사하였으며, 지드를 비롯한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만년에 그는 프랑스의 국가적 시인이며 국제적 지식인의 상징이 되었다. 시집으로 '해변의 묘지', '나의 파우스트' 등이 있다. 2015. 7. 22.
베케르 -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흔들림을 보시고 스쳐가는 바람이 한숨 짓는다 의심하실 양이면 그 푸른 잎 뒤에 내가 숨어 한숨 짓는 줄 알아 주시오. 그대 뒤에서 무슨 소리 나직이 나며 그대 이름 멀리서 부른다 의심하실 양이면 쫓아오는 그림자 속에 내가 있어 그대를 부른 걸로 생각하시오. 깊은 밤 그대 가슴 이상하게도 산산이 흩어져 설레이고 불타는 입김을 입술에 느끼시거든 눈에는 안 보여도 그대 바로 곁에 내 입김이 서린다고 생각하시오. 베케르 (Gustavo Adolfo Becquer, 1836 ~ 1870) 스페인의 시인. 그가 노래한 주제는 대부분 사랑과 죽음이었다. 이 사랑에는 고독이, 죽음에는 영원에 대한 바람이 내포되어 있다. 사후에 시집 '운율'이 나왔다. 2015. 7. 22.
따뜻한 하루 -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됩니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됩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는 오늘도 달린다. 등 뒤에 딸의 온기만으로도 아버지의 아침은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게 딸은 매일 아침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를 합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고, 무쇠라도 버티기 힘든 작업을 쉬지 않고 매일 한다. 쉬는 날은 돈을 벌지 못하는 날이기에 하루도 쉬지 않고 한다.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일용직 공사장 인부입니다. 내 자식은 절대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하지 않으리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고, 또 되뇐다. 책상에 앉아 몸이 편한 일을 하게 되길, 아버지와는 반대의 인생을 살게 되길.. 아버지는 오늘도 빌고 또 빕니다. 딸은 오늘도 책상과 한몸이다. 1분 1초가 아깝다.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등생 딸은 아버지.. 201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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