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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헤세 - 방랑, 방황 방랑 슬퍼마라, 이제 곧 밤이 오리라. 그러면 하이얀 들 위에 차가운 달이 남몰래 웃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손을 잡고 휴식하리라. 슬퍼마라, 이제 때가 오리라. 우리들의 작은 두 개의 십자가는 밝은 길가에 서 있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그리고 바람은 또 끊임없이 불어가리라. - 다른 번역 버전 - 방황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않아 밤이 온다. 그 때 우리는 창백한 들판을 넘어 싸늘한 달의 미소를 보게 될 것이고 손과 손을 마주잡고 쉬게 되리라.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그 때 우리는 안식하며 우리 십자가는 해맑은 길섶에 나란히 서게 되고, 그 위에 비 오고 눈이 내리리라.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오고 또 가리라. ※ 헤세의 시는 시간 속에서 옮겨지고 멸해져 가는 것에 대한 애석은 이윽.. 2015. 4. 27.
[시] 바이런 - 추억 추억 모든 것은 끝났다, 꿈이 보여준 그대로, 미래는 이제 희망의 불이 꺼졌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다하였다. 불행의 찬바람에 얼어 내 인생의 새벽은 구름에 가려졌다.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모두 안녕! 추억이여, 너에게도 안녕 하고 인사할 수 있다면-.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824) 영국의 낭만파 시인들 가운데 가장 왕성한 창작력을 지니고 있었다. "깨어보니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진 자신을 발견했다"고 스스로 말할 만큼 대단한 호응을 얻었던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외에 '만프레드', '돈주앙' 등이 있다. 2015. 4. 27.
[시] 포르 - 집시 집시 집시여, 숲 저쪽에서 흐느껴 우는 네 바일올린 소리에 해가 기운다. 네 차르다시와 가녀린 나뭇잎을 헤집는 산들바람과 같이 내 고통을 건드리고 있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 진다. 제비가 둔덕에서 은빛으로 물구나무 선다. 황색 길다란 저녁놀이 구름 사이로 한 줄기 흘러 나와 떨고 있는 지평에 악기의 활처런 다가선다. 들어보라, 흙이 고요히 노래하고 있다! 광야기 온몸으로 조그만 신음 소리를 냈다. 죽어버린 아름다운 사람을 위하여 나는 운다. 죽고 만 수많은 사람들을 나는 생각한다. 아아, 얼마나 수많은 구름이 나의 국토를 지나갔던가! 집시여, 숲 저쪽에서 흐느껴 우는 네 바이올린 소리에 해가 기운다. 포르(Paul Fort. 1872~1953)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30여 권에 달하는 '프랑스 가요집.. 2015. 4. 27.
[시] 하이네 - 노래의 날개 위에 노래의 날개 위에 노래의 날개 위에 너를 싣고서 흔흔히 날아가리, 사랑하는 사람이여. 강게스 강가의 먼 평화로. 아름다운 보금자리, 내가 아는 곳. 빨갛게 꽃이 핀 아름다운 정원이 고요한 달빛 아래 펼쳐 있는 곳. 하얗게 피어난 고운 연꽃이 그리운 그대를 가디리는 곳. 오랑캐꽃들은 지껄이고 웃으며 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고 장미꽃은 나직이 서로 귓속에 달콤한 동화를 소곤거린다. 흔흔히 뛰어나와 엿듣고 있는 귀엽고 영리한 영양(羚洋)떼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맑은 강물의 잔물결 소리. 그곳에서 우리는 날개를 접고 종려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사랑과 휴식을 들이마시며 행복한 꿈 속에 잠기어 들자.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독일의 낭만 시인인 동시에 독일파의 혁명적 시인. 유태.. 2015. 4. 26.
항상 바쁜 어르신 항상 바쁜 어르신 강원도 인제 남면 나의 새벽 출근길달도 들어가려 파르르 떨며 마지막 빛을 흘리고,안개가 자욱한 길 한쪽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밭일을 나가려는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차를 기다리며 쪼그리고 앉아계신다. 나의 일터 요양원에 들어서니 우리 어르신들 모습과아까 봤던 동네 할머니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분들처럼 평생을 바쁘게 살아오셨을 어르신들이지금 이곳에서 치매로 말미암아 지난날을 잃어버린 채생뚱맞은 얼굴로 아침을 시작하신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으니이제 이곳에서 쭉 쉬어 가시라고?’ 그렇지만 우리 어르신들은 지금도 바쁘시다.‘아저씨 식사도 챙겨야 하고 거동하실 때 함께 해야 하고쇠죽도 쑤고 밭도 좀 둘러봐야 한다.’라며 지난날의 하셨던 일들을 오늘도 해야 하는 줄 착각하는 마음,그래서 .. 2015. 1. 17.
여장을 한 아버지 여장을 한 아버지 보랏빛 단발머리의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아이와 함께 길거리에서 생리대를 팔고 있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왕하아린씨 사실 왕하아린씨는 여장을 한 남자였습니다.길거리에서 남성이 생리대를 팔고 있다면...이 사람에게 생리대를 사갈여성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남자가 생리대를 팔면 변태로 오해할까...그리고 손님이 수치심을 느낄까 싶어여장을 하고 노점에서 생리대를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그가 여장을 해서까지 노점에서 생리대를 팔아야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옆에 마스크를 쓴 딸 때문이었습니다.딸은 백혈병에 걸려팔 다리에 온통 주사자국으로 가득했습니다. 딸아이의 치료비뿐만 아니라가난해서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형편 이였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알게 된 한 중년여성이 '위생용품 제..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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