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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절친과의 이별 절친과의 이별 김 부장은 회식 때 된장찌개가 나오면 '그 친구'에 대해 말했습니다.직원들은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중간에자르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 말이야. 그렇게 먹는 걸 좋아했거든. 특히 이 된장찌개!""하루는 이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 놓고 밥을 비벼 먹는데,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는지 걱정이 다 되더라니까." 그러다 급체라도 걸리는 날엔 김 부장이 그 친구를 업고 응급실을 달려가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안 가고 손을 얼마나 따댔는지 열 손가락이 다 헐었더라고.""한 번은 나랑 만나기로 해 놓고 나타나질 않는 거야.그때도 난 된장찌개를 먹다가 급체했다고 생각했지." 거기서부터 김 부장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약속.. 2018. 1. 19.
모르스 솔라(Mors sola) 모르스 솔라(Mors sola) 중세 폴란드 왕 에릭은 바사공작을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이유는 반혁명 주동자로 종신형에 처한 것입니다.남편의 종신형에 큰 충격을 받은 바사의 아내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 간청했습니다. "폐하, 저는 제 남편과 한 몸이오니 저도 남편과 함께 복역하게 해주십시오." 왕은 아내를 말리며 거절하였습니다."바사는 대역 죄인이니 이제 공작도 무엇도 아니다.이제는 부부관계에 연연하지 말고 새 인생을 살도록 하라." 하지만 카타리나는 힘주어 말했습니다."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왕에게 보였습니다.반지에는 '모르스 솔라(Mors sola)'라고 적혀있었는데,이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이었습니다. "폐하, 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약속은 지키고.. 2018. 1. 19.
[시] 보들레르 - 죽음의 기쁨 죽음의 기쁨 달팽이 기어다니는 진흑 당에 내 손수 깊은 구덩이를 파리라. 거기 내 늙은 뼈를 편히 쉬게 묻어 물 속의 상어처럼 망각 속에 잠들리라. 나는 유서를 꺼리고 무덤을 미워한다. 죽어 부질없이 남의 눈물을 바라느니보다 내 차라리 산채로 까마귀를 불러 더러운 뼈 마디를 쪼아먹게 하리라. 오, 구더기! 눈도 귀도 없는 어둠의 빛이여. 너 위해 부패의 아들, 방탕의 철학자. 기뻐할 불량배의 사자는 오도다. 내 송장에 주저 말고 파고 들어 죽음 속에 죽은, 넋없는 썩은 살 속에서 구더기여, 내게 물어라. 여태 괴로움이 남아 잇는가고. ※ 세기말의 이른바 데카당들은 "영혼의 고뇌"를 노래 했는데, 이 시는 그 중의 한 대표작이다. 이 시를 쓸 무렵의 작자는 "살아 있다는 것은 말뿐이다. 정신적으로는 이미 .. 2018. 1. 19.
[시] 보들레르 - 교감(交感) 교감(交感) 자연은 신전, 그 살아 잇는 기둥들에서 이따금 어렴풋한 말들이 새어 나오고, 사람은 상징의 숲들을 거쳐 거기를 지나가고, 숲은 다정한 눈매로 사람을 지켜본다. 멀리서 아련히 어울리는 메아리처럼 밤처럼 광명처럼 한없이 드넓은 어둡고도 깊은 조화의 품안에서 향기와 색채와 음향은 서로 화합한다. 어린애의 살결처럼 신선스럽고 오보에처럼 부들하며, 목장처럼 푸른 향기 어리고 - 또 한 펀엔 썩고 푸짐한 승리의 향기 있어. 용연향, 사향, 안식향, 훈향처럼 무한스런 것으로 번져 나가서 정신과 감각의 환희를 노래한다. ※ 이 시에는 보들레르 미학의 본질적인 관념들이 내포되어 있다. 물질 세계와 정신 세계는 서로 교감하는 바, 물질 세계는 상징을 제공하며, 그것을 통해 정신세계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본 것.. 2018. 1. 19.
자신에 대한 투자 자신에 대한 투자 미래는 결코 쉽게 오지 않습니다. 미래는 노력하는 사람의 것으로 노력만이 앞날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노력이 쉬운 것이 아니어서 쉽다면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노력은 자신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확실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출처: 명상편지== 2018. 1. 17.
말보다 행동 말보다 행동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습니다.그런데 그는 욕심이 많고 구두쇠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안 좋았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어르신, 마을 사람들에게 제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불쌍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구두쇠라고 하면서 미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노인은 부자의 물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어느 마을에 돼지가 젖소를 찾아가 하소연을 했다네.너는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데,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모든 것을 다 사람들에게 주는데도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노인은 계속 부자에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젖소가 돼지에게 대답.. 201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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