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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6

[시] 예이츠 - 비잔티움에의 항해 비잔티움에의 항해 그것은 륵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아니다. 서로 껴안는 젊은이들, 나무에 낮은 새들. 그들 죽어 가는 세대가 끊임없이 노래하는 곳. 연어 뛰는 시내, 청어 떼지어 있는 바다. 물고기, 짐승, 가축이 여름 내내 저 관능적인 음악에 사로잡히어 모두 함께 늙을 줄 모르는 지성의 비문을 잊는다. 늙은 사람은 한낱 티끌과 같고 지팡이에 기대는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영혼이 손뼉 치고 노래하며 그 형체만 남은 옷 누더기를 위해 소리 높이 노래하는 일이 없다면. 그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는 영혼 자체의 장엄한 비문을 잘 배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항해하여 마침내 비잔티움 성스러운 도시에 찾아온 것이다. 벽에 장식된 황금 모자이크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의 성스러운 불 속에 서 있는.. 2018. 2. 21.
인생은 타이밍 인생은 타이밍 영국의 에드워드 7세는 식사 예절에 엄격한 왕이었습니다.그래서 왕자들은 식사 시간을 무서워하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사하던 한 왕자가 갑자기 말을 더듬거리며에드워드 7세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식사 중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왕자는 놀라서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식사 후, 에드워드 7세는 왕자를 불러서 물었습니다."그래, 아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느냐?" 그러자 왕자가 왕에게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어요.""늦어? 무슨 일이었는데 그러느냐?""그때 할아버지 음식에 벌레가 들어갔었어요." 버스가 왔을 때 바로 나타나 손쉽게 출근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버스가 꼭 떠났을 때 나타나 지각.. 2018. 2. 21.
[시] 타고르 - 동방의 등불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곽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이 시는 1929년에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의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 방문을 청하자 그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기고한 것이다. 라빈드라나트 .. 2018. 2. 20.
혼자라는 소중한 시간 혼자라는 소중한 시간 "관계"는 그 속성상 나누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공통된 생각이나 취향을 나누고자 하며, 공유하는 부분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반면, 명상은 모든 해법을 자신에게서 찾아갑니다. 누군가 상대를 필요로 했던 부분을 혼자 해결하다보면 내 안에서 찾을수록 더 많은 방법이 나옵니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명상이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홀로 서는 것입니다. 홀로 선 후에 만나면 그 만남이 성숙하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출처: 명상편지== 2018. 2. 20.
유쾌한 택시 기사님 유쾌한 택시 기사님 야근으로 인해 막차가 끊긴 한 청년이 택시를 잡아탔습니다.택시의 실내는 너무도 깨끗했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기사님은 인상이 좋아 보였습니다. 빳빳하게 다려진 푸른 남방에 넥타이,정갈하게 2:8 가르마를 탄 머리 모양에 흰 장갑을 낀 느낌 자체가 굉장히 깔끔해 보였습니다. "와~기사님 굉장히 멋쟁이신데요.""그런 얘기 종종 듣습니다. 허허허... 어디로 모실까요?"청년은 친절하고 활력이 넘치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계시다 명예퇴직을 하셨다는 얘기부터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과정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기사님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은퇴하고 나니 도저히 집에만 있질 못하겠더라고요. 그때 택시 운전이라는 게 눈에 확 들어왔지요. 손님과.. 2018. 2. 20.
[시] 타고르 - 바닷가에 바닷가에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바다로 떠보내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 캐고 상인들은 배 타고 오가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 그들은 보물에도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할 줄도 모른답니다. 바다는 깔깔대며 바서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죽음을 지닌 파도도 자장가 부르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 201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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