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806 [시] 샌드버그 - 안개 안개 안개가 내린다 작은 고양이 발에. 안개는 조용히 앉아 말없이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보다가 어디론지 떠나간다. ※ 고요히 어디에서부터인지 모르게 찾아오는 안개를 작은 고양이에다 의인화한 기교에 이미지스트다운 면이 드러나 있다. 그에게는 많은 자연시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시는 작자 회심의 주욕편이다. 거칠기 짝없는 속에 슬랭을 분방하게 사용한 '시카고'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섬세한 묘사이다. 칼 샌드버그 (Carl Sandburg, 1878~1967) 미국 중서부 출신의 시인. '시카고 시편', '매연과 강철' 등에 있어 미국의 슬랭 언어를 사용하고 자유시형을 구사하여 야성적인 근대조시인 사키고를 노래하였기 때문에 기계 시대의 시인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 2018. 4. 9. [시] 샌드버그 -시카고 시카고 세계를 위한 돼지 도살자, 연장의 제작자, 밀을 쌓아 올리는 자, 철도 도박사, 온 나라의 화물 취급자. 떠들썩하고 꺼칠한 목소리에 왁자지껄한 어깨가 떡 벌어진 건강한 도시.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악의 도시라 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짙은 화장을 한 너의 여인들이 가스등 밑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흉악한 도시라 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갱이 사람을 죽이고, 또한 사람을 죽이기 위하여 석방되어 가는 것을 나는 분명이 보았다.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잔인하다고 하고, 나 도한 그렇게 생각한다.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얼굴에 심한 굶주림이 깃들여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나의 이 도시를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다시 한번 .. 2018. 4. 9. 할아버지의 약속 할아버지의 약속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8시 30분쯤 되었을 때 80대의 할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의 봉합 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할아버지는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달라고 의사에게 무척이나 재촉하였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의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고 상황을 보니모두들 아직 출근 전이라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습니다.하지만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의사는 직접 돌봐드리기로 했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의 상처를 치료하며 물었습니다."할아버지,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의사에게 대답했습니다."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해야 합니다." 할아버지의 아내분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2018. 4. 6. [시] 헤세 - 편지 편지 몰아치는 사나운 저녁 바람에 몸을 내어젖고 있는 보리수 그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이 내 방을 환히 밝게 해 준다. 무정스럽게 떠나간 그 사람 그에게 기나긴 편지를 쓰면 종이장 위에 달 그림자 스미고. 내가 쓴 글자 위를 비쳐 가면서, 흐르는 달빛! 소리 없는 달빛이여! 내 마음 고요히 흐느껴 울다가 잊었어라, 달과 밤을 향한 기도와 잠마저도. ※ 헤세는 일찍부터 괴테의 시와 낭만파의 시를 좋아하면서 서정시를 썼다. 노발리스나 이이헨도르프나 헤나우 등을 연상케 하는 몽상과 향수감 짙은 작품이 많은데, 이 시 역시 헤세의 고독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 (Hermann Karl Hesse, 1877~1962) 헤세는 남부 독일 시바벤의 카르프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코스모폴리턴적인 평화주.. 2018. 4. 6.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방법2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방법2 마음이 아플땐 자신을 작게 축소하여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 보세요. 부처님 손바닥 위에 올려놓듯이, 손바닥 위에 나를 올려놓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앞에 앉힐 때만 해도 넘지 못할 산처럼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아주 작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재료로 변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픔의 원인이 밝혀지고 마음의 통증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출처: 명상편지== 2018. 4. 6. 조급한 판단 조급한 판단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넓은 땅을 정복한 왕인 칭기즈칸은 사냥을 나갈 때면 늘 매를 데리고 다녔습니다.매를 사랑하여 마치 친구처럼 여기며 길렀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매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고, 자신은 목이 말라 물을 찾았습니다. 가뭄으로 개울물은 말랐으나 바위틈에서 똑똑 떨어지는 석간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잔에 받아 마시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바람 소리와 함께 자신의 매가 그의 손을 쳐서 잔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매가 계속해서 방해하자 칭기즈칸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네가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매가 날아와서는 잔을 떨어뜨렸습니다.칭기즈칸은 재빨리 칼을 휘둘러 매를 베.. 2018. 4. 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