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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167

[시] 김금남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때로 천둥치고 비바람 눈앞 가려도 어린 우리 엄마 있어 세상 무섭지 않았지 야아,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 ... 전화기 속에서 조금씩 말없음표가 되어가는 아흔셋 우리 엄마 눈 흐리고 귀 멀어도 이제 우리 있어 세상 무섭지 않기를 2021. 11. 16.
[시] 김용택 - 그랬다지요 그랬다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려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2021. 1. 22.
[시] 고안나 - 파도 파도 꽃이 되고 싶은 한순간 열 번 스무 번 순간, 피었다 부서지는 꽃 떨어지는 꽃잎들 얼마큼 애간장 태우면 허연 소금꽃 피건만 이번만큼은 보란 듯, 달여오는 저것은 2021. 1. 16.
[시] 송선경 - 드림카펫 드림카펫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는 옷을 입고 환호소리 들으며 서고 싶던 레드카펫 수많은 인파 속에 낮은 구두 신고 큰 소란 없이 앉고 싶은 핑크카펫 2021. 1. 13.
[시] 황삼연 - 그랬다 그랬다 바람이 그랬다 씨 하나 틔우려고 강물이 그랬다 둘 하나 다듬으려고 세월이 무장 그랬다 사람 하나 세우려고 2021. 1. 13.
[시] 방재호 - 손난로 손난로 주머니 속 당신 손을 잡고 있다 보니 내가 더 따뜻한 손이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꼭 잡고 있다 보니 내게 꼭 맞는 당신 손이 이제는 나의 손처럼 느껴집니다. 당신 덕분에 나도 누군가에게 온기를 줄 수 있는 작은 난로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따스함 옮겨준 당신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당신이 잡을 수 있는 따뜻한 손이 되어 살겠습니다.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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