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상순 - 한 잔 술
한 잔 술 나그네 주인이여평안하신고,곁에 앉힌 술단지그럴 법 허이,한 잔 가득 부어서이래 보내게,한 잔 한 잔 또 한 잔오늘 해도 저물고갈 길은 머네,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이거 어인 일,한 잔 한 잔 또 한 잔끝도 없거니삼산유곡 옥천(玉泉)샘에흠을 대었나,지하 천척 수맥(水脈)에줄기를 쳤나바다를 말릴망정이 술 단지사,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좋기도 허이,수양이 말이 없고달이 둥근데,한 잔 한 잔 또 한 잔채우는 마음한 잔 한 잔 또 한 잔길가에 피는 꽃아설어를 말어꿈 같은 나그네길멀기도 허이! 나그네 주인이여한 잔 더 치게,한 잔 한 잔 또 한 잔한 잔이 한 잔한 잔 한 잔 또 한 잔석잔이 한 잔한 잔 한 없이 한 없는 잔이언만한 잔이 차네.꿈 같은 나그네길멀기..
2016. 9. 26.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해에게서 소년에게 1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오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2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3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지금까지..
2016.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