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167 [시] 황정연 - 난을 바라보며 난을 바라보며 한 잎 한 잎 품위가 있다너만이 있는 모양과 선절제 있는 태도기쁜 일과 슬픈 일에도평소와 다름없는 여유문을 닫아도 들어오는 향기홍콩야자 재스민 관음죽 중에너의 모습은 시선을 한눈에 모은다매력은 나름대로 모양과 개성승화시킬 수 있는 자신감인가절제에 뿌리를 두어서일까마음에 사랑을 담아서인가의연한 난. 2016. 10. 12. [시] 김영국 - 사랑은 겨울밤에도 사랑은 겨울밤에도 겨울밤이 깊은 잠속에 빠지면기다림에 지친 마음 사랑을 찾아간다. 가고 또 까도 사랑은 보이지 않고밤사이에 살며시 왔다 갈까 봐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아침 햇살에 만난 건 그리움이다 진한 커피 향기가 찻집 가득 한데싸늘하게 식은 커피는 주인이 없고창밖에는 겨울나무가 홀로 서 있다 겨울은 오랫동안 계속되겠지만봄바람을 이기지 못학 물러가리라그리움도 사랑을 이길 수 없으리라 사랑은 겨울밤에도 계속된다. 2016. 10. 12. [시] 전지명 - 어머니의 옹알이 어머니의 옹알이 기억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당신의 방이 있다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묻지 않는 방 "별 일 없재?" 하시는당신 신호에 익숙해진 나는밤이면 당신과 함께 분주해 진다 봄인지 여름인지, 낮인지 밤인지아무 것도 모르시면서아흔 다섯이신 어머니옹알이로 바쁘시다 큰 그림자 일렁이면나를 부르시며 혼자 끄덕이시고짬짬이 중얼대시는어머니의 옹알이. 2016. 10. 12. [시] 박서영 - 겨울나무 겨울나무 창밖에홀로 선 가문비나무는 알 품던 깃털의 온기와잎새가 들려주던숱한 이야기를 기억한다 훈풍 찾아 날아가던 날나뭇가지에 걸린빈 둥지 하나, 꽃샘에 날아갈까가만히 부둥킨다 2016. 10. 12. [시] 조광연 - 어머니의 향기 어머니의 향기 외로움과 그리움에 창밖을 봅니다달빛 아래 참나무처럼 팔을 벌리고어린 나를 감싸주던 아름다운 님 지나간 밤 천둥번개 뜬눈에 지새고비가 그친 아침하늘가 푸른 향기로놀란 가슴 어르시던 따사로운 님 그리워 그리워 오늘도 그리워내 뛰놀던 그 품으로 달려갑니다가신듯이 돌아오시는 어머니 향기 2016. 10. 10. [시] 신효연 - 장닭 울음 장닭 울음 서해안 바다 마을에 우렁찬 장닭 울음열한시에서 정오까지 뽑아 올리는 힘찬 소리 시간을 뛰어넘는 깨우침의 외침인가자신을 잃어버린 자유속의 방종인가 새벽만의 우림으로는 부족하여 한작까지고하노라 알리노라 사람들아 일어나라 그 소리 파도타고 밀려갔다 밀려왔다하얗게 뒤집어지며 파도 타는 장닭 울음 2016. 10. 10.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