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520 [시] 오상순 - 방랑의 마음 방랑의 마음 흐름 위에보금자리 친-오오 흐름 위에보금자리 친-나의 혼······ 바다 없는 곳에서바다를 연모하는 나머지에눈을 감고 마음 속에바다를 그려 보다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위에 발돋움하고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깊은 바다 소리나의 피의 조류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한 푸른 해원-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안개같은 바다의 향기코에 서리도다. ※ 이 시는 1923년 1월호 '동명(東明)'호에 발표된 것으로서 그의 초기 작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는 그이 명상적인 자세는 그후 그의 시세계를 지배하는 특성 가운데 하나가 되.. 2016. 9. 26. [시] 오상순 - 아시아의 마지막 풍경 아시아의 마지막 풍경- 아시아의 진리는 밤의 진리이다 -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 그리고 밤을 다스린다. 밤은 아시아의 마음의 상징이요, 아시아는 밤의 실현이다. 아시아의 밤은 영원의 밤이다. 아시아의 밤의 수태자이다. 밤은 아시아의 산모요 산파이다. 아이사는 실로 밤이 낳아 준 선물이다. 밤은 아시아를 지키는 주인이요 신이다. 아시아는 어둠의 검이 다스리는 나라요 세계이다. 아시아의 밤은 한없이 깊고 속모르게 깊다. 밤은 아시아의 심장이다. 아시아의 심장은 밤에 고동한다. 아시아는 밤의 호흡 기관이요, 잠은 아시아의 호흡이다. 잠은 아시아의 눈이다. 아시아는 잠을 통해서 일체상(一切相)을 뚜렷이 본다. 올빼미 모양으로- 밤은 아시아의 귀다. 아시아는 잠에 일체음을 듣는다. 밤은 아시아의 감각이요, 성욕.. 2016. 9. 24. [시] 최남선 - 봄 길 봄 길 버들잎에 구는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찬비라 할지라도 임의 사랑 담아 옴을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 수가 잇으랴. 볼 부은 저 개구리 니 무엇에 쪽겼관대조르를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떡이나떼봄이 쳐들어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저 강상 작은 돌에 더북할 손 푸른 풀을다 살라 욱대길 제 그 누구가 봄을 외리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 ※ 주제는 '새봄을 맞는 기븜'이며, 구성은 3수 1편의 연수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도치법을 많이 사용한 점과, 예스런 고아한 말투를 되살려 시조로서의 운치를 한결 돋우어 준 점에 있다. 최남선(崔南善 1890 ~ 1959) 사학가, 문학가. 호는 육당(六堂). 서울 출생. 신시(新詩) 운동 초창기인 7908년에 잡지 '소년'을 발간하였고, 그 뒤 춘.. 2016. 9. 23. 아홉 번의 인내 아홉 번의 인내 옛날 한 젊은이가 스님이 되기 위해 노승을 찾아갔습니다.노승은 젊은이에게 시험에 합격하면 받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솥을 새로 걸던 참이어서 젊은이에게 걸라고 했습니다.젊은이는 행여 노승의 마음에 안 들면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툰 솜씨나마 정성껏 솥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노승은 말했습니다."이쪽이 기울었네, 다시 걸게"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균형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그러나 노승은 다시 말했습니다."솥의 방향이 틀렸네, 다시 걸게"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방향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노승은 갖가지 이유로 솥을 다시 걸게 하였습니다.무려 아홉 번을 트집 잡아 반복하게 했습니다.노승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계속 일을 반복하여 시키는데 자네는 화가 나지도 않나?" 그러.. 2016. 9. 23. 할머니의 수줍은 고백 할머니의 수줍은 고백 어느 날, 캐나다 앨버타 주에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가옥이 물에 잠기고,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다행스럽게도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서둘러 출동을 했고, 수많은 사람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션 위브(Shawn Wiebe) 소방관도 피해 현장에 출동했는데,그는 마지막 순간에 할머니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그런데 그 할머니는 고령인 데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션 위브는 그 할머니를 직접 안고 피해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를 안고 나오는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소방관의 품에 안긴 할머니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 2016. 9. 23. [시] 최남선 - 3.1절 3.1절 천지에 봄이 드니 3.1절이 또 한번을지난해 이날 뒤에 가각 한 일 돌아보고부끄럼 능히 없을 이 몇이 된다 하는고. 만세의 소리에는 사람마다 사자로되만세의 실천에는 굼벵이와 같다 하면이 백성 어떻달는지 나는 몰라 하노라. 당당히 독립정신 붓에 올려 글을 짓고열렬히 독립만세 입에 담아 외치기는우리의 할아버님네 못해 본 일이니라. ※ "3.1절을 계기로 지난 날을 반성함"이 주제이며 구성수는 3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1수에서는 도치법을 사용했고 2수와 3수에서는 대구법(對句法)을 썼다. 사회적인 사실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일종의 계몽주의에 입각한 애국적인 작품이다. 최남선(崔南善 1890 ~ 1959) 사학가, 문학가. 호는 육당(六堂). 서울 출생. 신시(新詩) 운동 초창기인 .. 2016. 9. 23.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8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