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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520

[시] 김미화 - 족장 족장 그는 구석기를 불러내는 샤먼이다선사의 세상을 오후 사람들에게보여주는 광대다원시의 꽃과 사냥하는 풍경들이겹겹의 추위를 두른채시간 저쪽 어느 하루를 부려놓고 있다도시 언어를 버리며한 사내의 몸짓에 귀 기울이고그가 던지고 있는 낯선 세상을 본다.달력도 없고 시계도 없던세상이 주는 몽롱한 시간들에내 안 따스한 갈비뼈가꽃을 피우기 시작했고구석기시대의 잃어버린 낙원이 된다. 2016. 10. 6.
[시] 박은순 - 눈 내린 숲 눈 내린 숲 사르르 내려앉은 겨울 유형실개천 사이 층층 만발한 설화 보이는 곳마다 달콤한 동침은빛 언어 밤을 밝힌다 계절 비집고 나온 바람새 하얀 실루엣 치렁치렁 시샘하는천년 미소 함박으로 날밤 지샌다. 2016. 10. 6.
채워지지 않아도 채워지지 않아도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이 다 채워질 수는 없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족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분수이기도 합니다.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노력은 하여도 모두 채워지지 않아도 넘어갈 줄 아는 지혜는 다음에 돌아보고 채울 수 있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끝이 없으므로 얼마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 거기에서 얻게되는 작은 만족이 있습니다. 2016. 10. 6.
삶의 여유 삶의 여유 어느 날, 소크라테스의 집에 친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친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저러지?'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떠들어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소크라테스는 아내의 분노를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나누던 대화에 열중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갑자기 커다란 물통을 들고 거실에 들어오더니 소크라테스의 머리에 물을 쏟아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봉변을 당한 소크라테스는 수건으로 천천히 물을 닦아 내며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여보게, 친구! 너무 놀라지 말게. 천둥이 친 후에는 반드시 소나기가 내리는 법이라네."이 한마디에 친구는 .. 2016. 10. 6.
마음의 그릇 마음의 그릇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그는 궁금한 일이 생각나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자네, 참 오랜만일세. 그런데 자네와 가까이 지내던 그 친구하고 심하게 싸웠다고 하던데 화해를 했는가?" "난 잘못한 것도 하나 없는데 왜 그 친구와 화해를 해? 그 친구는 몹시 나쁜 사람이기에 단단히 대가를 받아야 해. 나는 도저히 그 친구를 용서할 수 없어." 그러자 그 사람은 친구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그래? 그렇다면 자네는 앞으로 절대로 죄를 지어서는 안 되네.""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는 다시 친구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자네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었는지 생각해보게.분명 자네의 허물과 잘못을 누군가는 용서를 해주었을 것일세.그런데 자네에게 잘못한 사.. 2016. 10. 6.
[시] 정순이 - 새벽일 나가는 사람들 새벽일 나가는 사람들 어둠 속에 웅크리며새벽차 기다리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 좀처럼 오지 않는 새벽차를 기다리며채 깨지 못한 선잠을 일깨우고,지난밤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걱정한다. 급하게 국에 말어 먹은 아침밥은명치끝에 걸려있고아직 막지 못한 할부금은숨통을 조여온다. 아둠뒤에 어김없이 새벽이 찾아오듯새벽잠 설치지 않을그 날이 올 것을 믿는 사람들. 201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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