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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520

[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해에게서 소년에게 1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요것이 무어야, 오게 무어야.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2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3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지금까지.. 2016. 9. 23.
[시]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에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네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교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저연 7행으로 된 산.. 2016. 9. 23.
[시] 한용운 - 님의 침묵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는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도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대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런, 이별은 쓸데없는 누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 2016. 9. 22.
[시] 한용운 - 사랑 사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이대로 말하리. ※주제는 '절대자에게로 향하는 심오한 사랑'이며, 구성은 단수(單首)로 된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보다"라는 조사를 동원해 직유법을 시도함으로써 으미를 강조했으며, 수식어와 서술형 어미에 차이를 둠으로써 음률과 으미의 변화를 꾀한데 있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호는 만해(萬海 · 卐海). 충남 홍성(洪城)출생. 18세 때 동학에 가담했으며, 3.1운동 때 미족 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 23세 때 입산하여 중이 됨. 1919년 옥중에서 쓴 '조선 독립의 서'는 후세 남긴 겨레의 대문장임. 저서에 '불교유신론(1990)', '불교 대전', '십현담주해'가 있고, 시집.. 2016. 9. 22.
열 가지 감각 열 가지 감각 사람에게는 오감이라고 해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보태서 열 가지 감각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각,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청각,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끼는 후각, 미각, 촉각입니다 이 감각들은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나머지 다섯 가지 감각을 트이게 하는 방법은 기존의 감각을 잠재우고 안 해보면 아주 미세하고 예민한 감각이 살아나 모래 숨 쉬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가 됩니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닫고 마음으로 파고들면 본질까지 가 닿게 됩니다. 2016. 7. 7.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 억지로 떨쳐내려고 하지 마세요.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자포자기 하지도 마세요.슬픔에 잠기지도 마세요. 외로움에 대처하는 자세는옷을 입고밥을 먹고숨을 쉬는 것처럼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상처럼 마주하면 됩니다. # 오늘의 명언고독한 외로움은 인간.. 201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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