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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144

[시] 푸시킨 - 구름 구 름 폭풍 사라진 뒤 남은 구름 한 점! 너 홀로 맑게 갠 푸른 하늘을 달리고 너 홀로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너 홀로 기뻐하는 해를 슬프게 한다. 너는 조금 전에 하늘을 가리고 성난 번개에 가리워 이상스러운 천둥 소리를 내게 하고 메마른 땅에 비를 축였다. 이제 모습을 숨겨라! ㄸ#ㅐ는 지났다. 흙은 활력을 찾고 폭풍은 사라졌다. 바람은 나뭇잎을 애무하면서 고요한 하늘에서 너를 쫓아 버린다. ※ 두말 할 것 없이 푸시킨은 '구름'이란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부르고 있다. 만년의 푸시킨은 시적 허구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이와 같은 고독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푸시킨 전후의 수많은 러시아 시인의 운명이기도 하였다.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Sergeyevich Pushkin 1799.. 2017. 9. 4.
[시] 하이네 - 그대는 꽃인 양 그대는 꽃인 양 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귀여이 맑고 아름다워라. 내 그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슬픔은 저절로 가슴 속에 스미고 그대의 머리 위에 내 손을 얹어 빌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라. 하느님이 그대를 도와 주기를, 맑고 귀엽고 아름다운 그대를. ※ 하이네는 서정시를 지음에 있어서 간결한 형식에다 예술적 밀도 짙은 작품을 썼는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대다수가 새로운 독일 민요가 되었다. 하이네 (Heinrich Heine, 1798~1856) 하이네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최초에는 상인이 되기 위하여 함부르크의 백부에게 갔다가 변경하여 법학을 공부하고 새로이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 후 반생을 파리에서 보내고, 몽마르트르에 묻혔다. 그의 단시는 감정의 우미성과 민중적인 소박함 및 .. 2017. 6. 11.
[시] 하이네 - 숲에 가리라 숲에 가리라 아름다운 꽃 피고 예쁜 새들 노래하는 고요하고 푸른 숲에 나는 가리라. 세월 지나 무덤 속에 나는 가리라. 내 눈과 귀 흙으로 뒤덮이려니 아름다운 꽃의 모습 내 어이 보랴. 예쁜 새의 노랫소리 내 어이 들으랴. ※ 하이네는 민요 고유의 것을 고쳐 쓴 것이 많다. 이 작품 역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이다. 하이네 (Heinrich Heine, 1798~1856) 하이네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최초에는 상인이 되기 위하여 함부르크의 백부에게 갔다가 변경하여 법학을 공부하고 새로이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 후 반생을 파리에서 보내고, 몽마르트르에 묻혔다. 그의 단시는 감정의 우미성과 민중적인 소박함 및 매력적인 정조 등으로 괴테, 울란트에 비하여 손색이 없다. 유태인이기 때문에.. 2017. 6. 11.
[시] 하이네 - 비극 비 극 봄날 밤에 서리가 내렸다네. 여리고 푸른 꽃에도 내렸다네. 그 꽃은 시들어 죽었다네. 젊은이가 아가씨에게 반하여 부모들이 모르게 몰래 가출을 했다네. 여러 나라를 두루 방황했으나 끝내 행복을 얻지 못하고 두 사람 다 말라 죽었다네. ※ 언어가 가장 순하다는 의미에 있어 민요 시인이었던 하이네는 젊은 때부터 독일 민요를 아주 사랑하여, 시를 짓는 데 있어서도 배울 수 있는 한 민요에서 배워 새로이 아름다운 민요를 지었다. 그 멋진 성과 가운데 하나가 이 시이다. 하이네 (Heinrich Heine, 1798~1856) 하이네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최초에는 상인이 되기 위하여 함부르크의 백부에게 갔다가 변경하여 법학을 공부하고 새로이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 후 반생을 파리에서.. 2017. 6. 9.
[시]키츠 - 마지막 소네트 마지막 소네트 반짝이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불변이었으면 외로이 홀로 떨어져 밤하늘에 빛나며 계속 정진하며 잠자지 않는 "자연"의 수도자 그와 같이 영원히 눈뜨고 지켜보면서 현세 인간이 사는 해안 기슭을 깨끗이 씻어 주고 사제 같은 일을 하는 출럴이는 바닷물을 지켜 보기도 하며 또는 넓은 들과 산봉우리에 내려 덮인 첫눈의 깨끗함을 응시하리야 - 아니 - 언제나 한결같이 언제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내 연인의 가슴에 베개 삼아서 부드러운 그 기복의 이랑을 영원히 느끼며 아름다운 번뇌로 항상 지켜보면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녀의 여린 숨결을 들으며 길이 살고 지고 - 아니 넋 잃고 죽고 지고. ※ 키츠는 심한 폐병을 요양키 위해 조국 영국과 애인 화니를 남겨 두고 1820년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다. 그 항해하는 .. 2017. 6. 5.
[시] 키츠 - 대지의 노래 대지의 노래 대지의 노래는 그치는 일 없으매 모든 새들 뜨거운 태양으로 힘을 잃어 서늘한 나무 속에 숨을 때, 한 목소리 새로 깎은 목장의 울타리에서 울타리로 들린다. 그것은 여치 소리 풍요로운 나날 여름내 앞장서 기쁨에 끝이 없으니 피곤에 지치면 마음 편히 푸른 풀 밑에 편안히 쉰다. 대지의 노래는 그치는 일 없으매 쓸쓸한 겨울 저녁, 고요함이 감돌 때 난롯가에서 끼리끼리 울어대는 귀뚜라미 노래 그 노랫소리 차츰 더 열을 올리어 졸음에 겨워 반쯤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어딘가 풀 우거진 언덕의 여치 소리로만 여겨진다. ※ 키츠의 시는 순수한 것으로 해서 유명하다. 그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엔디미온 에서)'이라고 선언한 미의 사절이었다. 키츠 (John Keats, 1795~1821) 키츠는 26..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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