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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167

[시] 이은상 -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고난(苦難)의 운명(運命)을 지고, 역사(歷史)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高地)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心臟)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 통일을 염원하는 끈질긴 의지가 주제이며 구성은 2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반복법을 사용해서 뜻을 선명히 했으며, 은유법과 상징법을 써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시조시인, 사학자, 문학박사. 마산출생. 호는 노산(鷺山). 연희전문수료, 일본 와세다 대학 사확과 수업. 이화 여전, 동국대학, 청구대학 교수 및 부산대, 동아대 강.. 2016. 10. 30.
[시] 이은상 - 봄처녀 봄처녀 봄 처녀 오시노나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구슬신을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누굴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을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시오다 행여 내게 오시는가 수줍고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꺼나 ※ 주제는 '아름다운 봄처녀에 대한 연정'이며, 구성은 2수 1펴늬 연수로 된 평시조이다. 특징은 새 풀옷, 하얀 구름, 진주 이슬, 꽃다발 등의 미화법을 사용한 서정적 주지적인 작품이다 종전의 계몽주의 반대하고 개인서와 주관성이 짙은 감상적 낭만성을 시도했다.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시조시인, 사학자, 문학박사. 마산출생. 호는 노산(鷺山). 연희전문수료, 일본 와세다 대학 사확과 수업. 이화 여전, 동국대학, 청구대학 교수 및 부산대, 동아대 강사 역임... 2016. 10. 30.
[시] 이은상 - 너라고 불러 보는 조국아 너라고 불러 보는 조국아 너라고 불러 보는 조국아 너는 지금 어드메 있나누더기 한 폭 걸치고 토막(土幕) 속에 누워 있나네 소원 이룰 길 없어 네거리를 헤매나. 오늘 아침도 수없이 떠나는 봇짐들어디론지 살 길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이랑그 속에 너도 섞어서 앞 산 마루를 넘어갔나.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낙조(落照)보다도 더 쓸쓸한 조국아긴긴 밤 가얏고 소리마냥 가슴을 파고 드는 네 이름아새 봄날 도리화(桃李花)같이 활짝 한 번 피어 주렴. ※ 주제는 '조국 통일과 평화에 대한 기원'이며, 구성은 3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조국을 의인화 했으며 "너라고 불러 보는 조국아'라는 말을 제목과 함께 1수와 2수에서 거듭 반복함으로써 조국을 향한 연연한 감정을 강조했고, 뜻을 살리기 위해 심한 파격.. 2016. 10. 29.
[시] 이은상 - 오륙도(五六島) 오륙도(五六島) 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 흐리면 한두 섬이 맑으신 날 오륙도라 흐리락 맑으락 하매 몇 섬인 줄 몰라라. 취하여 바라보면 열 섬이 스무 섬이 안개나 자욱하면 아득한 먼 바다라 오늘은 비 속에 보매 더더구나 몰라라. 그 옛날 어느 분도 저 섬을 헤다 못해 헤던 손 내리고서 오륙도라 이르던가 돌아가 나도 그대로 어렴풋이 전하리라. ※ 주제는 '자연과 인간이 혼연일체를 이룬 경지'이며, 구성은 2수 1편의 평시조이다. 이 시조의 특징은 1수와 2수의 전개 과정에서 점층법을 사용했다는 것과 서경과 서전을 절묘한 수법으로 조화 시켰다는 점이다.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시조시인, 사학자, 문학박사. 마산출생. 호는 노산(鷺山). 연희전문수료, 일본 와세다 대학 사확과 수업. .. 2016. 10. 29.
[시] 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서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향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업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히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낸 듯 감추었다 내여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서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 이 시는 1931년 10월 '시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 5연으로 짜여진 자유시다. 시인의 영혼은 맑고 그 맑은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 이처럼 맑은 마음은 외롭다는 것이 이 시의 내용이다. 이 시의 주제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고독이다. 김영랑 (金永郎 19013~195.. 2016. 10. 25.
[시] 김영랑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1930년 6월 '시문학' 2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의 제목은 '내 마음 고운 봄길 위에'였고, 또 '봄길에서' 라는 제목을 쓰기도 한 작품이다. 이 시와 같이 단 4행으로 된 시를 4행시라 하는데, 이 시 형태를 즐겨 썼다. '사행시'란 제목의 시도 있을 정도다. 이 시는 2연으로 된 7·5조의 서정시이며 2연이라 하지만 각 연은 4행시로써 사행시가 확대된 것이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은 언어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마감으로 높였으며, 시의.. 201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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