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144 [시] 릴케 - 사랑의 노래 사랑의 노래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 닿지 않고서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리까? 어찌 내가당신 아닌 다른 사물에게로 내 영혼을 치켜 올려버릴 수 있으리까?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자리에당신의 깊은 마음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조용하고 낯선 곳에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습니다.우리에게 당신과 나의 몸에 스치는 모든 것은 확실히,흡사 두 줄의 현에서 한 음을 짜내는,바이올린처럼 우리를 한데 묶어 놓습니다.어떤 악기에 우리는 얽혀져 있는 것인가요?어느 바이로리니스트가 우리를 사로잡은 것인가요?오, 달콤한 노래입니다.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20세기 독일의 최대시인. 신낭만파로 불리운다.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톨스토이와 자서전을 쓰기 위해 만난 로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시집으.. 2016. 6. 17. [시] 아폴리네르 - 별의 슬픔 별의 슬픔 아름다운 미네르바는 내 머리의 아이,피묻은 별이 내게 영원히 왕관을 씌운다.이성은 두뇌의 밑바닥에 하늘은 꼭대기에 있으니여신이여 너는 거기서 오래 전무터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돌이킬 수 없이 별 모양으로 찢어진 이 구멍이내 여러 병 중에서도 최악의 것은 아니었다.아니 내 망상을 기르는 은밀한 불행이어떠한 영혼에 숨겨진 불행보다는 더 큰 것이다. 이 타오르는 고뇌를 나는 갖고 산다.반딧불이 자신의 몸을 태우고 있듯이,병사의 가슴에 프랑스가 고동치듯이,그리고 백합꽃에 향기로운 꽃가룰 피어나듯이.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 ~ 1918) 프랑스의 시인. 현대시의 시발자(始發者)로 불린다. 참신하고 과감한 이미지, 대상에 프리즘적인 해체, 또는 여러 실험적인.. 2016. 6. 17. [시] 단테 - 신곡 신곡 인생의 나그네길 반 고비에올바른 길에서 벗어났던 내가눈을 떴을 때에는 캄캄한 숲속에 있었다.그 냉혹하고 황량하며 준엄한 숲이어떤 것이었는지는 입에 담기조차 역겹고생각히기만 해도 몸서리쳤진다.그 괴로움이란 자칫 죽을 정도였었다.그러나 거기서 만나게 된 행운을 말하기 위해서는거기서 목격한 서너 가지 일을 우선 말해야 하리라.어떤 경로로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멋지게 말할 수가 없다.그 무렵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그래서 옳은 길을 버렸던 것이다.숲속에서 내 마음은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으나,그러나 그 골짜기가 다한 곳에서나는 그 어떤 언덕 산자락에 이르렀다.눈을 들어보니 언덕의 능선이이미 새벽빛에 환히 싸여져 있는 것이 보였나니온갖 길을 통하여 만인을 올바르게 인도하는태양의 빛이었다. 단테(Alighie.. 2016. 6. 17. [시] 예이츠 - 낙엽 낙엽 우리를 사랑하는 긴 잎새 위로가을은 왔다. 그리고보릿단 속에 든 생주에게도우리 위에 있는 노원나무 잎새는노랗게 물들고 이슬 맺힌야생 딸기도 노랗게 물들었다. 사랑이 시드니 계절이 우리에게 닥쳐와이제 우리의 슬픈 영혼은 지치고 피곤하다.우리 헤어지자, 정열의 계절이 우리를저버리기 전에, 그대의 숙인 이마에한 번의 입맞춤과 눈물 한 방울을 남기고서.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 ~ 1939) 아일랜드의 시인. 19세기말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적극적으로 힘썼다.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T.S 엘리어트와 함께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애국자이자 아름다운 여배우 모드 곤과의 비극적인 사랑은 여러 편의 훌륭한 서정시를 낳게 하였다. 2016. 6. 17. [시] 야코비 - 클로외에게 클로외에게 사랑의 마음이 네 푸르고맑게 열릴 눈에서 보이면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싶어져내 가슴은 뛰고 불타오른다. 너를 껴안고 장미비치 뺨에부드럽게 입맞추리니사랑스런 소녀여, 나는 몸을 떨며너를 품에 안으리라.소녀여, 소녀여, 나는 그대를내 가슴에 힘껏 껴안으리니내 가슴은 죽음의 순간 숨질 때까지너를 놓지 않으리라. 어둔 구름이내 취한 눈을 그늘지게 하고그리고 힘이 다할지라도네 곁에 있으면 나는 행복하다. 야코비(Johan Georg Jaccbi, 1740 ~ 1814) 독일의 시인. 괴테의 친구로서 시인, 대학교수, 잡지 편집자였다. 프랑스풍의 우아하고 경쾌한 서정시를 많이 썼는대, 한편 깊은 정서를 지닌 시도 여러 편 있다. 2016. 6. 17. [시] 헤세 -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안개 속의 헤메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숲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인생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떼어 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 속의 헤매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 또 다른 버전 번역- 안개 속에 야릇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풀섶이며 돌동이며, 저마다 외롭구나. 어느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않는니 모두가 외따로 혼자 있는 것이다. 나의 삶도 빛으로 넘실거릴 적에는 세상의 벗들로 가득했었.. 2016. 6. 1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 다음 반응형